오는 10일(목)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는 대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의 주옥같은 한시가 김영리의 영제시창과 시조창으로 재현된다. 음악과 문학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 공연은 문명 높은 고운 선생의 일대기 중 하이라이트를 소리극으로 창작한 뮤지컬이다. 고운 선생의 한시를 경주가 낳은 아당 채숙자 선생에게 전수받은 영제시창의 명창인 김영리 선생의 가무악에 곡조를 붙여 부른데 의의가 있는 공연이다. 경주에서 전승 계승되어 온 , 영남지방을 대표하는 영제시창, 시조창의 전통이 현재까지 온전히 이어질 수 있었던 중심에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영제시창과 시조창을 전하고자 헌신했던 아당 채숙자와 같은 명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공연에서는 ‘청산맹약시’를 시조창으로, ‘추야우중’을 시창으로, 회심가와 이별가를 부르며 춤은 설장구, 북춤, 승무, 살풀이춤으로, 기악은 가야금 산조를, ‘범해’, ‘제가야산독서당’은 제자들이 시창으로 부른다. 시조창은 한글 시조에 곡조를 얹어 부르는 것이고 시창은 한시 절구나 율시에 일정한 장단과 한배 없이 음률을 얹어 부르는 것이다. 시창은 정가인 가곡이나 가사, 시조보다 시대적으로 훨씬 앞선 노래로서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의 하나다. 영제시조창과 영제시창을 유일하게 부를 수 있는 이는 김영리 선생뿐이다. 아당의 영제시조를 그대로 전수받은 김영리 선생은 “영제시창, 시조창의 중요성이 희석된 가운데, 경주가 본고장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다. 이번 공연은 아당 채숙자 20주기 추모기념 공연 및 경주 최고 대문장가 고운 선생의 일대기를 다루며 한시에다 경주에 그대로 전승되어 온 영제 시창과 시조창으로서 최초로 창극으로 만들었다”면서 전통 우리의 소리로 창극으로 표현해 뮤지컬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연에는 시창과 시조창은 물론, 아당 선생이 전수한 그대로의 가무악도 극속에 녹아든다는것이 특징이다. “아마 이날 공연으로 영제시창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많을 것이다. 그 물꼬를 트는 작업으로서, 경주에서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첫 공연이다. 경주에서만큼은 뿌리내려야 한다는 일념과 공적인 사명감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하는 김영리 선생은 경주 시민에게 영제 시조를 알리려는 목적에서 무료로 공연을 계획한 것이라 밝혔다. 이 공연의 총예술 감독에는 (사)아당 채숙자류 영제시창 영제시조 김영리 보존회장이, 손세인 연출, 김지안 작가 등 기라성 같은 스텝이 활약한다. 출연진에는 최치원 역에 김상수, 어린 최치원 역에 김상미, 진성여왕 역에 배소연, 아버지 역에 김수만, 어머니 역에 최미향 등이 열연한다. 김영리 선생은 “이 자리가 우리나라의 시창과 시조창을 최초로 알림은 물론, 경주의 역사적 위인(인물)과 경주 문화의 역사를 전하는 또 하나의 첫걸음이기도 해 너무 감격스럽다. 대중들과 좀 더 가까이 소통하고자 국내 최초로 영제시창, 시조창을 선보이게 됐다. 고운 선생의 일대기는 역사적인 고증을 근거로 해 극으로 다뤘고 이어 해마다 위인들의 일대기와 그들이 지은 한시에 곡조를 얹어 부를 예정이다. 아당 채숙자류 영제시창, 시조창 보존회에서 전통성과 정통성의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 발표하고 보존해 나아감으로써 경주가 구심점이 돼 다시 한 번 문화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람자의 이해를 도우려 애를 쓴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추야우중의 경우 배우가 한시를 낭송하고 다시 한글로 번역을 해 낭송한 뒤 김영리 선생이 소리를 하는 식이다. 김영리 선생은 “영제 시창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데 처음으로 경주 무대에서 발표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발표로 아당 채숙자가 전하는 영제시창이 존재해 왔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고 아당 선생이 영제시창까지 전한 원류라는 것을 증명하는 무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최치원 선생의 주옥같은 한시 10편을 골라 곡조에 실어 DVD와 CD로 출반한 데 이은 공연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김영리 선생은 경주에서의 행보는 이제 시작이라며 내년, 경주의 위인중에서 회재 이언적 선생과 우재 손중돈 선생의 일대기를 극화 할 예정이라고 했다. 위인들을 중심으로 선조들이 남긴 업적을 영제시조로 조명해 볼 예정인 것. 이 공연은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과 (사)아당 채숙자류 영제시창 영제시조보존회가 주관했다. 후원에는 (주)경주신문, 한수원(주)월성원자력본부, (사)경주최씨대종회 등이 후원한다.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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