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MICE)란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첫 글자를 합쳐 놓은 용어다. 우리나라도 미래 산업인 마이스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과 부산, 대구, 제주 등 전국 10여 개 이상의 자치 단체가 컨벤션센터를 건립, 운영하며 마이스 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주에도 지난 3월 화백컨벤션센터를 개관해 마이스 산업 유치에 첫발을 내딛었다. 연간 13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경주는 많은 역사문화관광자원을 비롯해 다수의 특급호텔과 콘도, 펜션 등 최고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보문관광단지라는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어 기업회의, 인센티브 관광, 국제회의, 전시회 등 마이스 산업 유치에 많은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경주의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 현주소와 해외의 현황, 그리고 경주 마이스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해 본다. 지역도 마이스 산업을 개최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개관해 본격적인 MICE 산업 유치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걸음마 수준인 MICE 산업 시장 환경에서 다른 지자체와 비교 우위를 선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올 한해 굵직한 MICE 관련 회의 행사를 개최했다. 세계물포럼을 시작으로 대구경북국제관광박람회, 한국조명 전기설비학회 춘계학술대회,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국제학술대회 및 정기학술대회, 해양생물자원을 이용한 소재 산업 육성 심포지엄, 대한민국원자력산업대전, 세계한글작가대회, 한국물리학회 가을학술논문발표회 및 임시총회, 극소형생물/화학분석시스템 국제학술회의 등 많은 행사들이 개최됐다. 하지만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MICE 관련 회의 대부분이 경주와 연관성 부족한 행사들이었다. 이곳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열릴 수 있는 행사들이다. 바꿔말하면 경주가 아니더라도 어디든 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일부에선 경주만이 가진 관광자원이MICE 산업의 원동력이라 말한다. 지역의 관광자원을 보기 위해서 하이코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이스 산업 전문가들은 ‘오픈빨로 많은 마이스 관련 행사를 유치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큰 행사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 입을 모으기도 했다. 경주만의 기획 행사가 필요 대부분의 회의컨벤션 행사는 한곳에 머물지 않고 순회적으로 이뤄진다. 올해 경주에서 개최되면 다음 회엔 제주도를 거쳐 부산, 대구로 옮겨간다. 그로인해 매년 지속적인 행사 유치가 힘들다. 자체 행사 없이 외부 행사 유치만으로는 자체 경쟁력을 높일 수 없기에 인근 대구는 자체 행사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엑스코는 2014년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등 전시회 59건, 현대자동차 H-Seminar 등 기업회의 37건, 아시아태평양조직공학재생의학회 등 학술회의 21건, 일반회의 865건, 장·단기 문화 행사 및 이벤트 31건 등 총 1013건의 전시컨벤션을 개최해 사상 처음으로 행사 건수 1000건을 돌파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마이스 산업을 유치하고 활성화하며 흑자기업으로 성장했다. 엑스코 손태식 팀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컨벤션산업에는 차이가 있다며 중장기적 계획이 컨벤션산업 성공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은 자체 행사 없이 대관만으로도 컨벤션을 꾸려갈 수 있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다. 지역이 가진 특징을 활용해 자체 행사를 마련해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도 자체 기획행사를 준비하고 시작해야 한다. 특히 인센티브 관광으로 특화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경주는 관광에 많은 강점을 지닌 도시이기 때문이다. 관광이라는 좋은 컨텐츠를 갖고 자체 기획행사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당장이 아닌 미래를 보고 준비하고 ‘경주’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행사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뿐만이 아닌 대중의 관심을 끌 부대사업이 필요 많은 컨벤션 중에서 경주와 가장 유사한 곳은 제주 ICC다. 제주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회의 중심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제주 ICC는 국제회의를 포함한 회의 중심 전문 컨벤션시설로 차별성을 확보했다. 2003년 개관 이후 주요 국제행사 개최실적을 보면 2004년 UNEP총회, PATA총회, ADB총회, 2005년 APEC장관회의, 2007년 ASTA, UCLG총회,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2010년 한·일·중 정상회의, 2011년 세계소동물수의사회총회, 아태간학회 컨퍼런스,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세계가정의학회 아태학술대회, 세계양돈수의사대회, 2013년 국제다상유동학술대회, 2014년 세계탄소학회, 세계모발연구학회를 비롯한 국제회의 250건 포함 총 2514건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흑자 컨벤션센터로 거듭났다. 하지만 제주는 2008년도까지는 사실상 매출액이 미비한 적자 컨벤션센터였다. 2009년 식음 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면세점을 유치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됐다. 면세점 유치를 통해 매출액이 70억 발생해 상가 시설을 개발했다. 2012년도에는 128억까지 매출액이 증가했다. ICC 관계자는 올해는 120억 정도 흑자를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제주 ICC 홍호길 팀장과 오유경 파트장은 국제 행사만으로는 컨벤션센터 적자를 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들은 “경주도 마찬가지지만 제주도 역시 제한된 인구와 인프라로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회의만 가지고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회의 외에 컨벤션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와야만 컨벤션이 운영된다. 사람이 없으면 수익 발생은 어렵다”면서 “면세점 유치가 컨벤션센터 흑자 효자 역할을 했다. 면세점을 통해 사람이 모여들고 그 사람들로 직영 매장에서 수익 발생하며 성장했다. 2008년도까지는 사실상 매출액이 미비했다. 2009년 식음 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면세점을 유치하며 비약적 성장 했다. 매출액이 70억 발생하고 거기서 다시 상가 시설을 개발하고 2012년도에는 128억까지 매출액이 증가했다. 올해는 120억 정도 흑자를 목표로 제주 ICC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주도 제주와 비슷한 환경이다. 회의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면 부대사업을 강화해 수익 증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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