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언덕 위에 하얀 집 개나리 한 줌, 진달래 한 줌 돌돌 묶어 멍멍이 몰래 살금살금 추녀 앞에 갖다 놓으니 당신은 내 발자국 따라 달빛 안고 뽀도독 따라오고...(중략) 보름달 두둥실 뜨는 날 첫사랑 꽃피운 산새들 지저귀는 들녘에 숱한 세월 묻어둔“사랑”이란 말 한마디 들고 찾아가면 당신은 달 그림자 놓칠세라 연분홍 답장 들고 따라오고 -주한태 연분홍답장 중- 경주여고 교장을 역임한 주한태 시인이 시화집 ‘연분홍 답장’을 출간했다. 주한태 시인은 체험을 통해 일어나는 모습을 쉽고 재미있는 내용을 소재로 구성해 시집은 완성했다. 그는 자신의 글이 사람의 가슴에 와 닿고 우리 마음에 내면화돼 감동을 자아내는 글이 되길 바랐다. “나의 글은 어린 학생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쉽게 읽고 가슴에 와 닿는 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산속에 새소리를 들으면 즐겁고 풍경을 보면 아름다움을 느끼듯 글을 읽으면 쉽게 감동이 오고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연분홍 답장’은 시의 소재를 일상과 주변에서 찾아서 자신의 존재를 투영해 생명의 진정성을 노래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을 한 궤적으로 올려놓고 서정을 노래하는 안목이 돋보인다. 주한태 시인은 사물에 대한 관찰로 얻어진 시상을, 말하고 싶은 어느 것이라도 자유자재로 만들었다. 그냥 스쳐 지나갈 만한 곳까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지니고 있다. 배광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한 작품을 읽으면 쉽게 다음 작품의 충동을 느낄 정도로 한 편씩 엮어져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음을 살찌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고 말했다. [시인 약력] 경주 태생, 경북대 석·박사 경주여고 교장, 화랑교육원장 역임 월간 문학세계로 등단 (사)세계문인협회정회원,문학세계문인회 정회원 시집 ‘뱅글뱅글 웃기만 해라’, ‘연분홍 답장’ 등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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