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평균 177mm 상당 내린 집중호우로 상습침수 지역인 경주시 안강읍 일대와 내남면 용장리 등지의 도로와 농경지가 크게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농심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내남면은 215㎜가 넘는 집중폭우로 일대 작은 하천이 범람하면서 일부 논이 침수되거나 논두렁이 무너지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경주 시외버스터미널 옆 서천으로 흐르는 물이 시시각각 불어났지만 이날 저녁 8시30분이 넘은 뒤늦은 시각에 경주시 공무원들이 둔치에 방치된 차량들을 끌어내기 위해 견인차를 동원하는 등 말썽을 빚었다.
이 때문에 이같은 사태를 모르고 4시간동안 서천 둔치에 주차됐던 70여대의 차량들이 뒤늦게 안전지대로 견인되는 등 소동을 빚었다.
또 경주대 맞은편 도로에는 이 대학에서 쏟아진 빗물로 2차선 도로 중앙이 유실돼 지하에 매설됐던 160㎜PVC파이트가 드러났다.
경주시 서악들에도 한꺼번에 밀려드는 강물과 함께 물빠짐이 늦어 모내기를 끝낸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안강지역은 지대가 낮아 매년 장마철마다 상습적으로 침수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 일대가 낮아 어쩔 수 없다"면서 팔짱만 끼고 있다.
이외에도 안강에서 포항간 지방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번 폭우로 현곡면사무소에서 사방역사이 일부 배수로에 물이 넘쳐 오히려 도로가 침수되는 바람에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 구간 도로변 옆 수로에 평소 잡초와 나무토막 등 각종 장애물이 쌓여 물흐름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처럼 해마다 강물이 넘쳐 흐르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일부 버스 승강장이 차츰 붕괴될 위함에 놓였는데도 당국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
이에대해 경주시는 "장마철에 대비해 재해위험지구와 방재시설물, 각종 안전사업장과 산사태 예상지역 등에 대한 사전 정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gimjw@newsn.com>
사진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