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목 중 수학을 가장 잘한다는 경주정보고(교장 김도현) 컴퓨터응용 디자인과 3년 하성춘 학생. 하 군은 2015년 국가직 9급 공무원에 최종합격하는 기염을 토해 화제다.
하 군을 정보고 교정에서 만난 지난 11일은 수능을 하루 앞 둔 날이었다. 전형적으로 숫기가 없고 수줍움이 많은 소년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차분하게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려깊은 면모는 어른스러웠다.
국가직 9급 공무원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종합고와 전문대학에서 전문교과 과목의 성취도가 평균 B 이상이고 그 중 50% 이상의 과목에서 성취도가 A이며 보통교과 평균석차등급이 3.0 이내이거나 평균 석차비율이 상위 30% 이내인 졸업(예정)자를 추천받아 필기(국어·영어·한국사)시험과 서류전형, 면접시험을 통해 합격자를 뽑는다.
하 군은 2015년 경북상업경진대회 비즈니스 영어 부문 금상 수상, 제5회 전국상업경진대회 비즈니스 영어 부문 은상 수상 경력의 보유자기도 하다. 하 군도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고3이 되면서 공무원에의 도전을 교사로부터 권유받고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고 한다.
이러한 하 군의 결실에는 경주정보고의 역할이 컸다. 공직을 희망하는 학생을 선발해 공무원반을 개설하고 공무원 시험 대비 특강과 개별 지도, 자율 학습 지도를 실시하는 한편, 학생들이 공무원반을 통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구와 서울에서 초빙해 온 전문 강사와 1:1 코칭으로 마지막 면접까지도 완벽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
1남 3녀중 셋째인 하 군은 “넉넉지 않은 살림인데도 부족함 없이 키워주신 부모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아버지는 대학 진학을 원하시기도 했는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기뻐하셨습니다. 최종 합격 통지를 받고는 대학진학과 진로 걱정을 안해도 돼서 기뻤어요”라고 하며 미소 지었다. “6개월 수습 기간도 잘 해내서 주위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하 군도 수능을 본다고 했다. 전국 고3 수험생중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 보고싶어서라고 했다. 학교성적도 1등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하 군은 목적이 분명한 분야에 있어서는 집중해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다.
“앞으로 업무파악과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치중하고 싶어요. 일본어와 한자도 공부해 보고 싶고요. 후배들에게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추천하는 활동들이나 자격증 취득을 열심히 하다보면 진로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수능 보고나서는 친구들과 졸업여행도 다녀오고 싶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