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신라향가 ‘죽지랑’이 오페라로 재구성 돼 아름다운 선율로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21일(토)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 지역 고전 문학이 고품격의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하는 이번 공연은 신라 화랑들의 삶과 철학이 오페라 죽지랑으로 조명된다.
오페라 죽지랑은 신라향가의 멋과 화랑의 기개, 그리고 사랑을 노래한다. 신라 제32대 효소왕 때 득오에 의해 쓰여진 모죽지랑가는 득오가 죽지랑을 사모해 지은 8구체 향가로 신라향가 중 유일한 순수 서정시다.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루고 부원수에 오른 죽지랑과 낭도들의 기개가 힘찬 말발굽소리가 되어 오페라 전편에 굽이치고 이 틈으로 부하낭도를 아끼는 죽지랑의 인품, 어머니에 대한 득오의 효성,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아간의 응징을 통한 권선징악, 순이와 득오의 아름다운 사랑이 신라향가의 소재들과 함께 실개천이 되어 흘러간다. 용감무쌍하고 거친 화성과 리듬, 이에 대비되는 서정적 선율과 여백의 공간미에서 관객은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신문식 예술총감독이 이끄는 이번 공연은 대본 및 작곡에 최현석, 지휘에 이동신, 연출에 정철원, 합창지휘에 이동환, 오페라코치에 남자은, 장정인이 각각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죽지랑 역에 바리톤 김승철, 득오역에 테너 이현, 순이 역에 소프라노 이윤경, 익선 역에 바리톤 제상철 등이 열연을 펼친다. 이외에도 합창단 ‘YUOA(영남대학교 오페라 아카데미)’, 김죽엽 무용단, 경주챔버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오페라 죽지랑은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챔버오케스트라가 주관한다.
경주챔버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한 시민정서 함양과 지역문화 창달에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6년 경주지역 출신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창단됐으며, 2009년 경상북도 비영리단체로 등록됐다. 매년 정기연주회, 초청연주회, 찾아가는 음악회와 지역민을 위한 음악교육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