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갑에 2500원정도 하던 것이 2015년 들어 4500원으로 거의 100% 인상되었다. 인상하는 명분은 국민건강이다. 백해무익한 담배를 가격이라도 올려서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멀게 만들어보자는 취지이다. 이 말도 맞는 말이지만 사실 또다른 이유는 가격인상으로 인한 세수확보에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담배가격을 올렸지만 담배피는 인구비율은 작년과 비교해서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고 그래서 정부는 세금만 징수했고 국민건강은 별 차이가 없다는 비난여론이 높지만 담배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장 큰 감소계층은 성인보다는 청소년들에게 있다. 가격인상으로 인한 중고생이나 대학생들의 흡연감소율은 성인들보다 훨씬 더 가파르다는 것은 예방의학적인 근거도 충분하다. 따라서 담배가격을 올려 단기적으로 담배소비가 줄어들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커다란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국민건강이 목적이라면 기왕 올리는 김에 담뱃값을 만원까지 인상해 버리는게 당연히 더 낫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도 2500원을 4500원으로 인상하는 것이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 세수확보에 가장 좋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의 담배가격이 십만원까지 하지 않는 이유도 이같은 세수증대의 목표원리가 분명히 들어가 있다.) 사실 담배에는 상당히 여러 명목의 세금이 존재한다. 담배소비세, 건강증진부담금, 지방교육세, 개별소비세에 부가가치세까지 최종가격의 80%를 넘게 차지하는 것이 세금이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담뱃불로 인한 화재를 진화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을 담배값을 올려서 흡연자들에게 청구하자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담배가격은 아직까지도 다른 OECD 선진국가에 비해서 턱없이 낮은 편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담배값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그래도 만원은 한다. 우리와 일인당 GDP규모가 비슷한 스페인도 한갑에 거의 만원수준이다. 우리도 가까운 장래에 담배값이 지금보다 배이상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담배를 피면 어느정도의 비용이 드는걸까? 하루에 4500원씩 한갑이면 한달 13만5000원이다. 이게 다일까? 라이타도 필요하고, 껌도 필요하다. 담배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 향수나 은단을 구매하기도 있다. 담배 독을 해독하기 위해 인체는 더 많은 칼로리를 요구하기에 식비지출도 늘어나고 또 담배로 인한 기침과 가래 때문에 흡연자들은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더 천천히 나을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떨어진 면역력 덕분에 의료비용도 증가한다.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발생하는 다양한 비용에 대한 평균가격은 조사된 바가 없지만 최소로 잡아도 월 15만원은 되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담배는 중독성이 강하기에 최소한 수년, 그리고 수십년 이상 가까이하는 그런 기호품이다. 월 15만원씩 담배에 사용한다면 연간 180만원이고 10년이 지나면 1800만원, 50년이 지나면 1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된다. (이 금액도 향후 50년간 담뱃값이 전혀 인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렇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월 15만원씩 꼭 저축할 필요까지도 없다. 월 15만원씩 담배보다 다른 어떤 것을 더 소비하더라도 그건 분명히 우리에게는 크나큰 득이 될 수밖에 없다. 담배는 그 자체가 해를 끼치는 것임에 틀림없으니 말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담배피면 치아나 손가락이 누래지고, 가래가 많이 배출되고 냄새도 나서 이미지 손상이 커지는데다 의학적으로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그런 요소들은 다 빼고 순수하게 경제적으로만 따져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집 한채 정도의 차이는 나는 것 같다.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면, 금연 하나만으로 보다 더 경제적이고 윤택한 생활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금연, 더 이상 미루지 말자. 김민섭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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