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고(교장 손창준)는 지난 24일 강당에서 (사)경주전통예절원(원장 윤정수) 주관으로 1학년 전체 학생과 학부모가 참관한 가운데 3명(이경섭, 서재현, 김병일)을 대상으로 관례행사를 가졌다. 관례는 성년식에 해당하는 통과의례로서 남녀 모두 15세 이상이 되면 남자는 관례, 여자는 계례를 치러 장차 자식으로서, 형으로서, 사회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고취시키려는 하나의 의식절차이다. 이날 행사는 장관자(관례를 치르려는 사람)의 부모가 빈(결혼식의 주례와 같은 의미)을 맞이하는 ‘주인영빈’을 시작으로 삼가례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장관자에게 도포와 갓을 씌움으로써 비로소 관자가 됐고 당부와 축복의 말씀을 하는 행초와, 빈이 관자에게 이름 대신 사용할 자를 내리는 행자관자의 순으로 진행됐다. 관례에 관계한 빈, 주인, 찬자, 집례자들이 모두 전통 한복을 입고 남자는 갓을 쓰고 ‘홀기(행사 시나리오)’에 따라 엄숙히 식을 거행함으로써 보는 이의 눈길을 끌었다. 한 학부모는 “네가 이 세상에 오던 날 다섯 손가락과 다섯 발가락을 헤아리며 감격했던 순간이 다시금 떠오르는구나”라고 말하자 학생은 “지금까지 사랑해 주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답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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