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관광단지가 관광단지 지정 4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관광역사기념비 제막식까지 가졌지만 단지 내 상가 공동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보문상가 매입과 관련해 경주시의 소관부서조차 명확하지 않아 상가 공동화현상에 대한 해결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 보문상가는 경북관광공사가 지난해 3월 매각공고를 내자 경주시가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입을 추진하는 등 논의가 시작됐지만, 올해 1월 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 간담회를 끝으로 현재까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 여기에 지난 1월 1일자로 경주시가 단행한 조직개편으로 인해 당초 이를 추진하던 문화관광과가 문화예술과와 관광컨벤션과로 각각 분리되면서 업무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들 부서는 보문상가 매입과 관련해 각기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예술과의 경우 신라그랜드바자르, 라원조성 등 보문상가 내 가능한 사업만을 추진하고 있을 뿐 매입과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관광컨벤션과는 사업을 추진하는 부서에서 매입도 함께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어서 상호 업무를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반대 여론이 높은 가운데 보문상가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도 경주시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업 진행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최적의 방안을 찾아 현재 공동화 현상으로 폐허처럼 보이는 상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경북관광공사에 공문을 통해 보문상가 매각 보류를 요청했던 경주시가 최근에는 연말까지 보류 시한을 연장해 줄 것을 재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당장 남은 시한은 2개월 정도. 현재까지도 경주시가 보문상가 매입 후 추진할 사업계획 및 예산마련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경주시의회의 경주시 보문상가 매입 반대역시 여전한 상황에서 향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경북관광공사 또한 더 이상의 매각 보류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보문상가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미관상 좋지 않아 관광객 유치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경주시가 매입 또는 공사의 매각 등 결정을 서둘러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어떤 결론이 나던 간에 낡은 상가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단장하고, 보문관광단지의 새로운 활력소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보문상가 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지원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화백컨벤션센터 개관과 향후 농협연수원 건립, CGV 입점 등 보문상가 입지여건이 이전과는 달라진 만큼 경북관광공사, 경북도가 상호 협력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시의회 경주시 매입에 부정적 경주시가 경상북도관광공사 소유의 보문관광단지 내 상가 매입을 추진하는데 대해 경주시의회의 반응은 일단 부정적이다. 경북관광공사는 지난해 3월 매각 공고 당시 예정가격을 106억5000만원으로 산정했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열악한 경주시 재정으로 매입에 대한 부담과 향후 운영비 지출 등을 들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보문상가는 경주시가 매입할 것이 아니라 민간에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현주 의원은 “보문상가 공동화 현상의 일차적인 책임은 경북관광공사의 소홀한 관리에 있다”고 꼬집은 뒤 “황폐화 된 상가를 경주시가 매입하게 되면 향후 재정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해 의원은 “보문상가는 공공기관보다는 민간이 매입하면 보문단지 전체의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더 효과가 크다”며 시의 매입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경주시의회의 부정적인 입장 표명과 더불어 경북관광공사, 도심상가 단체 등의 입장이 제각각인 가운데 경주시가 보류 시한을 2개월여 남겨 두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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