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주최하고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하는 ‘신라 고취대 재현’이 지난 16일 실크로드 대축전 기간 중 ‘경주타워’와 ‘중도타워’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행렬로 첫 선을 보였다.
신라 고취대 재현은 현재까지 신라 음악에 대한 제대로 된 고증 및 재현이 없었기 때문에 신라인들의 음악 세계를 알 수 있는 좋은 계기로써 벌써부터 주목과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이 날, 그간 경주시의 재현 의지와 노력으로 ‘신라고취대’를 최초로 선보였던 것.
신라 고취대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전통 악대로 약 1350여년 전 왕의 행차나 외국 사신 접견, 국가적인 길흉사, 전쟁에서의 병사들 사기진작 등 국가의 중차대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음악을 연주했다. 고취대는 두드리는 타악기와 부는 관악기로 구성된 악대를 뜻하는 것으로 요즘의 군악대와 비슷한 개념이다.
‘삼국사기 열전 김유신 조 673년 7월1일’에 ‘김유신이 사망하자 문무왕이 군악 고취대 100명을 보냈다’라는 기록을 바탕으로 통일신라 7세기경에 신라 고취대 편성규모가 100명 혹은 그 이상의 인원으로 구성됐지만, 올해는 1단계로 약 40명의 편성규모로 재현을 시도하고 내년 2단계는 100명 규모로 재현할 것으로 중지를 모았다. 이날 고취대 연주는 36명으로 구성돼 재현됐다.
신라 고취대 재현은 차후 국가적인 행사, 신라문화제 등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행사 시 재현해 신라의 화려했던 문화를 널리 알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신라 고취대 재현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신라 당시의 의장 행렬과 품격에 맞추는 동시에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재해석, 재창조함으로써 현대인이 거부감 없이 신라 고급 고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할 방침이다.
고취대 재현을 위해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의 김성혜 학술연구팀장과 신라복식의 권준희 박사를 비롯한 저명 학자들이 신라 고취대의 구성, 악기, 복식, 깃발 등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고증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제작해 현대인들에게 시연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재현을 통해 신라의 문화를 계승하고 천 년간 이어져 온 신라인의 음악 세계와 흥취를 인식하고 계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면서 “차후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쳐 경주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경주에 신라인들의 노래와 흥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또 즐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