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오사카와 나라시는 교토와는 다른 특별한 것이 있다. 교토가 관광객들에게 일본의 역사와 함께 진화해온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오사카는 먹을거리와 쇼핑을, 나라는 일본의 전통축제와 특산품 체험 등으로 그 색을 달리하고 있다. 오사카시의 북쪽과 남쪽, 해변에는 볼거리가 밀집해 있으며 교외의 북부와 남부에는 자연파와 문화파가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가득. 관서지방에서도 손꼽히는 쇼핑지로 없는 것이 없다. 나라시는 1년 12개월간 매월 큰 축제가 하나씩은 열리는 곳으로 일본의 전통복장을 갖추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축제들이 관광객들의 시선과 발길을 묶어둔다. 이번호에는 일본 현지취재의 마지막인 오사카와 나라시의 특색과 전략을 살펴본다. #빛의 도시 ‘오사카’ 오사카부 오사카시 빛의 도시 만들기 기획추진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오사카에서는 ‘빛의 수도 오사카’의 상징인 나카노시마를 중심으로 빛의 도시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사카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는 30여 곳이다. 오사카의 대표적인 장소들을 빛(야경)을 이용해 오사카를 찾는 이들에게 감동과 재방문의 욕구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오사카의 빛은 전망, 다리·강, 계절, 배 라는 테마를 가지고 꾸며져 있다. 특히 계절에 대한 테마로 각 계절마다 오사카를 강조하는 포인트를 찾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봄에는 벚꽃을 주제로 ‘미나미텐마 공원의 벚꽃’을, 여름에는 일본 3대 축제라 불리는 ‘덴진축제’ ‘오사카성의 불빛 경치’ ‘요도가와강의 불꽃놀이’를, 가을에는 미도스지에서 즐기는 ‘은행나무’와 ‘단풍’을, 겨울에는 ‘미도스지 일루미네이션’과 ‘오사카 빛의 르네상스’가 책임지고 있다. #식도락의 도시 오사카 오사카시 관계자에 따르면 “교토가 각종 문화유산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면, 오사카는 먹을거리와 다른 볼거리로 관광객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했다. ‘일식’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을 만큼 세계인이 찾는 ‘문화’가 되어있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음식문화의 발상지로 유명한 오사카에서는 100여 가지가 넘는 음식들을 즐길 수가 있다. 먹을거리가 몇 가지 없어서 하는 고민과는 다르게, 너무 많은 먹거리들 중에 무엇을 골라먹어야 할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하게한다. 또한 여행안내소에는 각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모아놓은 책자와 지도를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비치해 놓아 관광객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쇼핑 천국 오사카 관동에는 도쿄가 있다면, 관서에는 오사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오사카는 쇼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에겐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간사이 공항에 인접해 있는 린쿠타운, 닛폰바시의 덴덴타운, 유행의 발산지인 아메리카무라, 신사이바시스지 상점가, GRAND FRONT OSAKA 등에 이어 지난해 오사카의 새로운 랜드마크라 불리는 아베노하루카스 등 복합쇼핑시설이 대거 들어서면서 여행객들의 지갑을 계속 열게 하고 있다. 특히 우메다의 스카이빌딩은 야경도 함께 즐길수 있는 곳으로 오사카를 방문한 이들은 꼭 찾는 명소가 됐다. 또한 ‘관동의 아키하바라, 관서의 덴덴타운’ 이라고 불리는 덴덴타운은 오사카 최대의 전자상가이면서 취미타운 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프라모델, 비디오게임, 각종 전자기기 등을 주 상품으로 매니아들을 겨냥해 상점가들이 이루어져 있다. 특히 덴덴타운과 가까운 곳에 있는 도톤보리는 ‘글리코 아저씨’라는 캐릭터 간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연중성시다. (*글리코는 회사가 캐릭터를 제작할 당시 어린이들이 장티푸스에 걸렸는데 굴 추출물을 먹고 기운을 되찾았다. 그 후 ‘글루코겐’을 활용해 국민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고 일본국민들의 활력과 근성, 사기를 높이기 위해 골인하는 마라톤선수를 캐릭터화 한 것이다. 이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도톤보리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것) #축제와 행사의 도시 ‘나라’ 나라시는 ‘축제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연중 축제와 행사가 많은 곳이다. 나라시의 명물은 바로 ‘사슴’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사슴 뿔 자르기다. 매년 10월 초순경 열리는 ‘사슴 뿔 자르기’는 사슴을 보호하고 사람들과 사슴이 공생공존하기를 바라는 뜻으로 1671년부터 행해지고 있는 나라만의 전통행사다. 이 행사는 ‘세코’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숫사슴을 한 마리씩 몰아 사슴의 뿔에 밧줄을 던져건다. 이때 흥분한 사슴과 세코들의 힘대결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사슴을 세코들이 제압하면 신관이 등장해 톱으로 뿔을 잘라 신전에 올린다. 또한 헤이조큐세키 궁터에서 개최되는 ‘나라마쓰리’는 나라의 훗날을 짊어질 어린이들이 축제를 즐기며, 나라에 대한 이해와 사랑 자부심을 가지게 할 목적으로 기획된 축제로 나라의 먹거리와 재미있는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왕의 사랑이 멀어져가는 것을 한탄하며 사루사와노이케 연못에 몸을 던진 궁녀의 넋을 위로하는 ‘우메네 제전’, 여름의 ‘사슴불러모으기’, 얼음의 신을 모시는 신사인 히무로진자 신사에서 즐기는 ‘백설축제’, 아스카시대(592~710년) 때부터 이어져온 이사가와진자 신사의 ‘사이구사’ 축제 등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특산품의 도시 나라 나라시 관계자에 따르면 “나라는 많은 특산품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라의 ‘붓’과 ‘먹’은 일본에서도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붓과 먹은 몇 대째 이어져온 장인이 직접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직접 체험까지도 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되어있다. 먹은 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산업으로 내력과 역사 그리고 현재의 제조규모는 이에 견줄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나라고유의 산업이 됐다. 소나무기름으로 만든 ‘송연먹’과 참깨, 오동나무 기름으로 만든 ‘유연먹’ 등이 있다. 현재 나라에서 생산되는 먹은 일본 먹 생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붓을 아기의 머리카락으로 제작해주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또한 전통종이를 섬세하게 덧붙이고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인 나라의 ‘부채’는 일본 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슴이나 등나무꽃 등 주로 나라를 대표하는 것들로 그려져 있다. 이 밖에도 나라의 유명 특산품으로는 도자기, 사슴뿔 세공, 천, 가면, 칠기 등이 많이 있다. 특히 나라의 칠기공예는 일본 칠기문화의 발상지라고 불리운다. 중세의 칠기공들이 남도에 살면서 절이나 신사에 소속돼 건축물의 도공으로 활동함과 동시에 칠기로 된 도기를 제작, 에도시대에는 무구에 칠을 입히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을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사슴뿔 세공은 담뱃대, 염주, 칼걸이, 빗, 비녀 등의 상품이 있으며, 뿔 세공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일본에서도 나라에만 남아있다고 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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