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결실의 계절을 맞이해 지난 3일, 유학의 요람인 경주향교 명륜당에서는 성균관여성유도회 경주지부가 주최주관하는 제3회 신라전래음식 경연대회가 열렸다. 요리의 대가들이 모여 총 50작품이 기량을 맘껏 뽐낸 이 날 행사에는 관계 기관장, 이상필 전교, 정오룡 유도회장을 비롯해 유림지도자, 출품자와 시민관광객 500여 명이 함께 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출품작들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라전래음식 및 내 손맛 자랑을 한 완성된 요리로 1인 1종(1차 서류심사 후 출품)에 한한다. 채점기준으로는 향토성 20%,식감10%,미감10%,예절10% 등이었다. 이날 수상작은 경주시 외동읍에 사는 백정분씨의 ‘신라 신행 제록(옛날 새 신부가 시집을 갈 때 밑반찬을 여러 가지 준비해 갔다)’가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금상에는 교동에 사는 최영자씨의 ‘신라 잡채’, 은상에는 현곡면에 사는 문영옥씨의 ‘고사리찜’, 동상에는 용강동에 사는 강경희씨의 ‘콩가루 버무리’등이 수상했다. 이상필 경주향교전교는 “동의보감 중에 ‘醫食同源 藥食同源’이라 하여 음식이 바로 약이고 음식을 바로 먹는 것이 ‘醫’의 행위라고 했다. 즉 병이 나면 먼저 음식으로 다스린 다음 약을 쓰라 하였다. 조상 대대로 즐겨 드시던 전래음식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전에 없던 온갖 흉악한 질병들로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만큼 이 또한 음식 탓이 아닐까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며 “이 대회는 경주지역(신라)의 전래 음식 중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숨은 음식을 발굴하고 점점 잊혀져가는 향토음식의 맛과 특성을 찾아 이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한다. 이를 관광자원화하며 음식을 곧 약으로, 약을 음식에서 찾았던 신라인들의 지혜와 멋이 담긴 전래음식의 자취를 찾자는 것이다”며 이 대회 취지를 밝혔다. 성균관여성유도회 박외득 경주지부장은 “이 대회는 미풍양속을 지키며 전래음식 발굴에 앞장서고 나아가 여성들의 잠재적 재능을 일깨워 소자본으로 창업의 꿈도 실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또 “매년 행사를 치르고 나면 한 동안 출품 음식을 구입할 수 없느냐는 전화문의에 힘입어 올해는 출품작, 구입처 가판대를 설치해 놓았더니 작게는 서너 작품에서부터 많게는 수십 작품이 전시됐다”면서 이 또한 전래음식이 계승,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되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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