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며칠 앞둔 지난달 25일 자정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우연히 첨성대를 지나 계림 앞을 지나게 됐다. 오랜만에 야심한 시간에 첨성대 주변을 걷고 있는데 계림숲 쪽에서 나오는 아주 밝은 불빛에 발길이 옮겨졌다.
그런데 계림숲이 가까워지자 불빛은 필요 이상으로 밝은 것이 아닌가. 이 시간에 이곳을 보기 위해 오는 관광객도 없을 것이고 그렇다고 인근 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통행이 많은 것도 아닐텐데 왜 이렇게까지 밝은 조명을 켜야 하는지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함께 간 친구 역시 이건 전기 낭비인데다 야간에 나무도 잠을 자야 하는데 백해무익한 조명이라고 했다. 다음날 확인해 보니 이 조명은 아침 6시가 되어서야 소등됐다.
현재 계림숲 옆에는 길을 밝히기 위한 조명 즉 가로등 역할을 하는 등은 따로 있다. 반월성 들어가기 전 계림숲 입구에서부터 경주향교까지 약 300m 구간에는 첨성대 주변과 같이 돌 가운데 조명등이 있는 가로등이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향교 인근에서 최근 전기공사를 하고나서 타이머를 잘못 맞춰 그렇다. 곧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준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