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도심 거리는 유난히 깨끗하다. 경주를 정화시키는 발자취들 덕분이다.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많지만 묵묵히 실천하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잠자리에 든 꼭두새벽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심의 환경을 미화하는 이들이 있다. 땀흘리며 진정한 아름다움을 실천하는 경주시환경미화원. 그러나 대부분 당연하게 생각하고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는 환경미화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에 경주제일교회(담임목사 정영택)는 올 추석에도 지역사회를 위해 애쓰고 있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사랑 나눔을 펼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경주제일교회 사회봉사관에서는 경주시청 소속환경미화원과 청소차기사 110명, 시청직원 10명을 초청해 환경미화원초청위로회 행사를 가졌다. 자리를 꽉 채운 이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정영택 담임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는 경주제일 어린이집 어린이들의 재롱잔치, 엔젤보이스의 위로의 노래, 환경미화원을 위한 기도, 교회 측에서 정성껏 준비한 사랑의 선물 증정과 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한 환경미화원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였던 것. 윤석주 경주시환경미화원 위원장은 “감사하다는 말보다는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먼저 하겠습니다. 진정성있게 대해주시는 것에 대해 값싼 동정이 아니라, 우리이웃이 함께하고 있다는 따스함을 알았습니다. 올해로 13년째 이 행사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교회측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고 했다. 이 행사는 정영택 담임목사가 경주제일교회에 부임하면서 장애인초청위로행사, 보훈가족초청 위로 행사와 함께 13년째 매년 시행하고 있다. 정 목사는 “어려운 분들과,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를 꿈꿨습니다. 환경 미화원들에게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면서 “환경미화원 스스로 냉소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교회가 미화원들을 위로한다는 것을 달갑게 생각지 않았지요. 행사에 참석하길 꺼려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차츰 많은 이들이 참석을 원했고 이제는 교회측의 진정성있는 진심을 알아보시고 마음을 열어 스스럼없는 이웃이 되었다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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