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그림자극과 변검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열리고 있는 경주엑스포 공원 내 원화극장에서는 매일 세 차례 중국 북경 용재천수진인 예술단의 그림자 인형극 공연이 열리고 있다. 특히 이 예술단의 공연이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단원 66명이 모두 소인증 장애인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평균 신장은 126cm 정도로 언뜻 보면 어린이 같지만 단원들의 평균 연령은 22세이다. 북경 용재천수진인 예술단은 중국 내 인형극·그림자극 민영단체 중 가장 큰 단체이며 이들의 공연연출 기법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30여 분 펼쳐지는 공연은 거북이와 학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청개구리, 거북이, 학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로 섬세한 표현기법이 돋보인다. 두 번째 공연인 ‘무송이 호랑이를 때려잡다’는 소설 수호전 중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호랑이가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내용을 조금 바꾸어 무송이 호랑이를 기절시켜 동물원으로 보낸다는 내용으로 만든 작품이다. 관중들로 하여금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 관람객들의 박수를 가장 많이 받는 공연은 단연 ‘변검’이다. 중국 천극(川劇)을 대표하는 전통극 종류로 얼굴을 바꾸는 이 공연은 중국 소인증 변검배우 중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배우가 출연한다. 변검을 연기하는 배우가 무대 뿐 아니라 직접 관객석에 들어와 바로 앞에서 얼굴을 바꾸는 공연을 보여준다. 중국 북경 용재천수진인 예술단공연은 오는 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매일 오전 11시, 오후 1시 반, 오후 3시 세 차례 엑스포 공원 내 원화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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