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해 활동하지만 기쁨으로 돌아오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아직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20년 가까이 지역에서 봉사해 온 김화식(59) 씨는 봉사가 자신의 기쁨이자, 건강함의 증거라고 했다. 편찮으셨던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봉사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를 돌봐드리면서 문득 ‘내가 남을 위해 봉사를 하면, 다른 누군가 나의 부모님들을 위해 봉사를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가 처음으로 ‘봉사’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봉사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 지인으로부터 함께 봉사해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처음으로 했던 것이 보건소에서 시행하고 있던 ‘이동식 목욕차’봉사였다.
“목욕봉사를 다니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스스로 목욕을 하기가 어려운 분들이다 보니 저희를 많이 기다리는 것이 눈으로 보이고, 가슴으로 와 닿았습니다” “저도 누군가가 기다려주는 사람이라는 것과, 그리고 저를 기다려주는 그분들의 마음이 너무나 감사했고 뿌듯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김 씨는 보건소 ‘원화회’의 소속이 되어 목욕봉사, 급식, 청소, 가정방문 등 그 외의 많은 활동을 해왔다.
“많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은 시간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봉사를 다니면서 어르신들을 대하는 방법이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대하는 방법을 알았고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역에서 18년을 봉사를 다녔고, 그중 몇 년은 소속되어 있던 원화회의 회장을 맡으며 더 열심히 봉사를 다녔던 김 씨.
그는 새로운 곳에서 또다시 봉사를 시작했다. 대한적십자회 성건지부의 회장을 맡게 되며 함께 봉사 다닐 회원들을 모으고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것.
“예전부터 활동했던 적십자운동이라 큰 부담이나 불편은 없습니다. 지금은 다문화 가정들을 지원해주는 적십자회 자체 활동만 하고 있습니다. 회원들과 회의를 해 지역사회에서 저희들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활동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인 것 같습니다” 70대가 되어서도 봉사를 계속 하겠다는 김 씨.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재능기부, 자원봉사를 다니는데 저도 70대까지는 거뜬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내내 봉사에 대한 힘든 내색 없이 웃음으로 대답하는 모습에서 김 씨의 진심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