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경주지역 세계문화유산의 외국인 관람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동민속마을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 감소 비율이 국내 세계문화유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양동민속마을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지난 2012년 5만4000명에서 2014년 1만2339명으로 4만1661명(-77.2%) 줄었다. 또 석굴암·불국사는 2012년 28만9000명에서 지난해 17만3780명으로 11만 5220명(-39.9%), 경주역사유적지구는 10만5534명에서 10만204명(-5.1%)으로 각각 감소했다. 전국 12개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경주지역 3개 지구 모두 외국인 관람객이 줄어든 것. 이외에도 종묘-65.8%, 창덕궁 -22.6%, 화성 -53.6%, 하회마을 -29.9%, 조선왕릉 -75.6%, 송산리 고분군 -50.9% 비율로 감소했다. 반면 관람객이 늘어난 곳은 해인사 40.7%, 고인돌 유적 43.7%, 공산성 734.1% 등 3곳에 불과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12개 세계문화유산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2012년 180만명에서 지난해 110만명으로 38.6%(제주도 제외) 줄었다. 강화와 화순의 고인돌, 선릉을 제외한 15개 왕릉, 남한산성, 공산성, 송산리고분군은 연간 외국인 관람객이 1만명이 넘지 않았다. 특히 조선왕릉 중 선릉을 제외한 나머지 15곳은 연간 외국인 관람객수가 채 1000명이 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또 세계문화유산의 보존관리 상태도 나빠졌다며 석굴암·불국사와 수원 화성 등은 보수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홍근 의원은 “세계문화유산 지정도 중요하지만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많은 외국인이 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계부처와 협력해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세계문화유산에 대해 교통편의성을 높이고, 멀리 떨어져 있는 세계문화유산을 한데 묶어 패키지 형태로 관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활용도를 제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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