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견 서예가가 자신만의 서체를 독점이 아닌 나눔을 통해 공유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예가 솔뫼 정현식(56) 씨로 최근 ‘솔뫼손편지’ 5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미 2004년 한글폰트 3종(진·정·순 7338자)과 2008년 솔뫼한자(4888자) 개발에 이어 세 번째 서체(솔뫼한글 7050자, 솔뫼한자 9776자)를 개발했다. 총 2만 9340자를 개발해 현재 개인이 개발한 한글·한자 서체 중 최고의 자수를 보유한 서예가로 올해 문화예술 분야의 공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신지식인’으로 인증을 받았다. 그가 이러한 서체들을 만든 이유는 서예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다. “서예가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공유하는 서체를 만들어 서예의 벽을 넘고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가 만든 솔뫼체는 화선지나 액자에만 머물러있던 서예를 모두가 사용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글씨체로 확립해 서예를 일상으로 끌여들였다. “솔뫼체는 자유로움과 생명력이 표현된 서체입니다. 글씨체는 개발도 중요하지만 활용이 더욱 중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사용해 서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랍니다” 솔뫼체의 특징은 한글과 함께 한자를 표기할 수 있는 점이다. 컴퓨터에 사용되는 한자는 명조와 고딕 등의 형태로만 한자를 표현할 수 있었지만 솔뫼체를 통해 다양한 글꼴을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그는 94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껏 11번의 개인전을 이어온 작가로 지역에 거주하며 동국대와 불국사 대학 등에서 강의를 통해 시민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식은 가지고 있으면 자원이 되지 못합니다. 솔뫼체는 나 혼자가 아닌 많은 이들과 공유해 자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식은 소유가 아닌 공유라 여기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 서예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서예는 쉽습니다. 어렵게 배운다면 활용하기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즐겁게 배우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서예를 통해 많은 이들이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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