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아동복지시설에서 아이들에게 재능을 나누어주고 발현시켜주는 이가 있다. 이인희(59) 씨다. 이 씨는 매주 1회 지역의 아동복지시설인 보리지역아동센터에서 음악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 기타연주, 음악이론에 대한 기초와 작곡기초에 대한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 씨가 보리지역아동센터와 인연을 맺은건 지난해 보리지역아동센터의 연주회를 두 달 앞두고였다.
“공연을 두 달 앞두고 공연준비를 해오던 분이 못하게 됐다고 공연까지만 도와주면 어떻겠느냐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하루만 가보고 거절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갔었죠. 그런데 공연이 두 달 남았다는 팀의 연주치고는 무언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공연 때까지 만이라도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해왔던 터라 아이들에게 초·중급 난이도까지 알려주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공연 날이 다가오면서 아이들의 실력이 느는 것을 보며 저도 모르게 감동을 느끼고, 아이들에게 생각보다 많은 정을 주고 있었습니다”
공연당일 성공적으로 연주회는 치러졌다. 훌륭히 연주를 한 아이들과 학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이 씨는 ‘계속적으로 지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연주를 보며 우는 학부모들의 모습과 연주를 끝내고 나서의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아 내가 가진 능력으로 이런 감동을 느낄 수가 있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이 일을 계속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이 씨는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것을 전해주고 싶어 한다. 또한 자신이 직접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또 다른 재능기부후원자가 많이 나오길 바랐다.
“이 일을 하면서 알았습니다. 아이들이 배움에 목말라 있다는 것을요. 악기연주 외에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재능이란 것이 가지고만 있으면 죽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나눌 때 재능이란 것이 더 빛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역에는 형편이 어려워 예술(음악, 미술)을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아이들에게 재능을 나누면 그 아이들이 다시 다른 어딘가에서 재능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누는 재능은 돌고 돈다고 말하는 이 씨는 아이들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만 제공이 된다면 사회가 밝아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