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을 근무하고 퇴근과 동시에 봉사를 하러 다니는 대단한 이가 있다. 바로 김점희(61) 씨다. 김점희 씨는 요양보호사로 요양병원에서 2교대 근무를 하며 퇴근과 동시에 무료급식소, 각종행사의 자원봉사, 쉼터 등 가리지 않고 봉사를 다닌다.
보통사람 같으면 24시간을 근무하면 피곤해서 쉬는 시간을 가질텐데 김 씨는 오히려 봉사를 다니는 것이 집에서 쉬는 것보다 더 힘이 솟아난다고 했다.
“가진 것이 없어 물질적으로는 도와드리기 어렵지만, 어려운 분들과 함께 시간을 가지고 봉사하는 좋은 분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힘들기는커녕 오히려 힘이 납니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지역에서 봉사해온 김 씨. 우연히 보건소에서 하는 어르신들 목욕시켜드리는 봉사를 한번 한 뒤로는 쉼 없이 꾸준히 봉사해왔다. 요양보호사로 일하게 된 것도 어르신들이 좋아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기에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목욕 봉사 외에도 김 씨가 하는 일은 다양하다. 반찬, 빨래, 바느질 봉사 등 할 수 있는 것은 가리지 않고 다 나서서 한다.
김 씨의 봉사하는 모습은 주위에서도 칭찬일색이다. 한 봉사단체의 회원은 “우리는 단체로 와서 봉사하는 것이지만 개인이 저렇게 열심히 잠도 안주무시고 하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고 했다.
김 씨의 봉사에 대한 열정은 ‘중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봉사활동 통장에 마일리지 적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는 김 씨. “예전에는 봉사통장이 없었는데 요즘은 이 통장에 봉사활동 점수 찍는 재미가 좋습니다”
봉사는 이미 김 씨의 삶의 활력제다. 봉사를 통해 얻는 감동과 뿌듯함이 그에게 지치지 않는 활력을 준다. 봉사를 통해 활력을 느끼는 건 김 씨만이 아니었다. 그의 가족들도 김 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가족들이 다 좋아합니다. 특히나 자식들에게 좋은 일들이 생기면 ‘엄마가 좋은일 하니까 우리 일이 잘 풀린다’고 한마디 해 줄때면 기쁘죠.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엄마로서 못 챙겨주는 것들이 미안하기도 합니다” “자식들을 다 출가 시키고 나면 봉사만 하러 다니고 싶습니다. 나라에 소속된 봉사단체나 그런 곳에서 받아만 준다면 평생 봉사만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