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코’, ‘토스카’, ‘아이다’..., 1913년 공식적인 전통 오페라 첫 공연 이후 102년동안 올해까지 93번째 세계적인 오페라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공연하고 있는 곳, ‘아레나(Arena)’. 7월 20일 오후 4시경 취재팀은 이탈리아 베로나시에 있는 2000년 전에 지은 원형 경기장 아레나에 도착했다.
아레나는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과 나폴리 근처 카푸아에 있는 경기장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원형 경기장으로 현재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오페라축제가 열리고 있다. 맹수와 사람들이 혈투를 벌였던 검투장에서 세계적인 연극과 공연을 올리는 복합 공간으로 변모한 아레나는 로마 콜로세움의 축소판이라고나 할까. 360도 전 방향에서 볼 수 있도록 설계한 미스테리 한 곳이었다. 해마다 6월말에서 9월초까지 오페라공연이 있고 특히 여름에 공연이 집중돼 ‘썸머 페스티벌’이 한창이었다.
작품에 소용될 소품의 규모나 퀄리티도 가히 작품의 수준만큼이나 세계적이었다. 우리는 아레나를 관리하는 재단인 ‘폴다지오네 디 아레나(Fondazione di Arena)’의 보존 기술자인 세로지오 메논씨와 고고학자이자 아레나 큐레이터링을 하고 있는 마르헤리타 볼라(Margherita Bolla) 박사를 만나 역사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여러 방안에 대해 들었다. 이들은 아레나와 같은 역사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데 가장 중요하는 것은 ‘기억을 유지시키는 것’이며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보존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맹수와 사람들 혈투 벌였던 검투장에서 세계적인 연극과 공연 올리는 복합 공간으로 변모
아레나는 로마시대부터 존재한 2000년 이상된 원형경기장이지만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것으로 유명해 뮤지엄으로 보고 있다. 경기장은 건축물이지만 역사유물 자체로 보면 뮤지엄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
아우구스투스 황제 통치 시기였던 서기 1세기에 세워졌으며, 영원한 베로나의 상징이자 고고학적인 보고인 아레나는 원래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으며, 로마 건축술이 일구어낸 승리다. 로마 시대의 원형 경기장 중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축에 속한다.
이 경기장은 오랫동안 비어있는 상태였으나 1700년대 극장으로 변모했고 1800년대 오페라극장이 갖춰졌다. 1913년 공식적인 오페라 극장으로 사용을 승인받아 오페라가 처음 열리기 시작했으며 이것은 기념물의 보존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이뤄졌다. 1930년 오페라 극장으로 완전히 변모했다. 로마 제국의 멸망 후 베로나의 원형극장은 다른 유럽에 있는 많은 로마 원형경기장들과는 다른 운명을 겪었다.
도시의 새로운 건물을 위한 채석장으로, 혹은 법을 실행하는 장소로, 귀족들의 파티 장소 혹은 개인 및 공공의 상업적인 활동의 장소로, 주변 지역에 워크숍들이 배치되었을때는 공예활동을 위한 장소로, 혹은 스포츠 경기장으로, 영화 촬영장소나 정치 혹은 종교적인 장소 및 지금과 같은 오페라공연 혹은 콘서트장 같은 극장처럼 사용돼기도 했다.
시간이 흐름에도 아레나 원형극장은 항상 그 모습을 유지했으며 부분적인 폐허가 있었다고 해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 사용돼 왔다. 유적을 활용해 보존한 대표작이고 성공적인 사례인 것이다. 오페라 페스티벌에는 연간 50만명이 다녀간다고. 해가 지날수록 아레나 원형극장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2011년에는 67만4409명이 방문했으며 2012년에는 68만4608명, 2013년에는 79만7855명, 2014년에는 84만9900명이 방문, 재단의 통계)
-재단의 기획자 기획 할 때, 우선적으로 보존과 관련한 역사를 아는 것에 초점 맞춰
아레나는 정부가 소유권을 갖고 있으나 재단은 독립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재단은 15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보존업무를 하는 그룹 외에도 고고학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과 하나의 그룹을 형성해 일을 펼친다. 기획자는 기획을 할 때 우선적으로 보존과 관련한 역사를 아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아레나는 극장 운영을 하면서 수입(입장료)이 생기지만 정부가 그 가운데 일부를 가져가고, 일부는 재단에 준다. 아레나 재단은 주로 보존하는 데 이 돈을 쓰고 있다.
마르헤리타 볼라 박사는 “아레나를 운영하는 경비는 크게 스폰서, 국가 지원, 재단이 갖고 있는 돈이다. 올해 10월부터 스폰서가 1400만 유로를 지원해줘서 아레나를 위한 우선순위를 정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스폰서가 지원하는 돈은 프로젝트를 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외부에서 프로젝트를 할 때는 대학과 연결해서 할 때도 있으며 건축, 디자인, 인테리어 등 분야에서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오페라 페스티벌은 예술문화 중요성에 대한 인식 심어주고 베로나를 국제적 반열에 오르도록 도와
베로나의 오페라 페스티벌은 1913년 공식적인 전통 오페라 첫 공연 이후 부터 102년동안(두 차례의 세계대전 제외), 2015년에 93번째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마르헤리타 볼라 박사는 “국제적인 오페라 페스티벌로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자랑스럽게도 매년 우리의 문화 예술성을 세계적으로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며 “이 원형극장에서의 진짜 매력은 단순한 공연을 위한 장소가 아닌 아름다운 로마식 원형극장에서 이루어지기에 배가된다. 매 공연 시작 전 우리들은 촛불을 키고 감성적인 기분에서 공연을 맞으며 참되고 진실된 ‘공연중의 공연’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는 아레나 극장의 전통이며 다른 오픈된 공간의 몇몇 공연장에서도 이 같은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아레나 무대에 서는 오케스트라나 합창단, 지휘자 및 국제적으로 명성높은 작곡가들에게도(1921년 유명한 작곡가 Pietro Mascagni-피에트로 마스카니-가 첫 출발) 이 무대는 영광에 가까운 경험이며 명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무대에 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세로지오 메논씨는 “매년 50개가 넘는 아레나의 기술적이며 안정적인 운영이 세계에서 아레나의 이미지를 확산하는데 공헌을 했으며 필하모니 씨어터에도 70개가 넘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이 페스티벌은 예술과 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베로나를 국제적 반열에 오르도록 돕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발전의 관점이 되기도 하며 근본적으로 관광도시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게 하며, 매년 수십만의 관중들의 마음을 끄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
-보존은 유물을 미래로 전송하는 일이며, 그것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는 것
이들은 “아레나 재단이 우선시하는 목표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유산을 통해 대중들과 가까워지고 그들에게 음악성에 대한 의식 또한 확산하고 보급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들은 젊은 세대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에 매우 흥미를 느끼고 있다”며 “보존이라는 것은 유물을 미래로 전송하는 일이며, 도시의 기념비적인 유산 즉, 아레나 원형극장 같은 경우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관광 활용을 보증해주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레나의 원형극장은 앞으로도 보존에 관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만 중요한 다른 유적들로서 로마시대의 극장이나 성당, 팔라초와 같이 도시의 아름다움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곳의 동시적인 보존 또한 상당한 개입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많은 유산의 보존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지지 또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그들의 철학적 가치는 역사적인 기억과 그것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보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곳에 많은 나라의 문화기획자들과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하러 다녀간다. 이들은 역사적 산물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관광자원화 시킬 때 가장 우선시돼야 할 철학은 미래세대를 위해 현재의 건물을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서는 활용해야 하며 철학적인 히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변하지 않는 사랑의 이야기 있는 ‘줄리엣의 집’
아레나 경기장과 함께 베로나시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가진 ‘줄리엣의 집(라 카사 데 줄리에타)’이 관광객 몰이를 하고 있었다. 세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가 된 이곳은 연인들의 명소로, 줄리엣의 집은 실제 줄리엣의 집은 아니지만 소설과 가장 비슷한 집을 골라 지정한 곳이라 했다. 줄리엣의 테라스 등을 통해 중세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변하지 않는 사랑의 이야기가 이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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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