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결정된 경주 실내빙상장 건립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열린 경주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에서 시의원들이 실내빙상장 건립에 대해 예산부담 등을 이유로 우려를 표명했기 때문. 경주시에 따르면 실내빙상장은 천군동 211-5번지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6668㎡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지상 1층 주경기장과 관람석 300석을 비롯해 기타부대시설을 갖춘다는 것. 사업비는 국비 50억, 도비 50억원, 시비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이다. 시는 실내빙상장 건립으로 시민건강 및 동계스포츠 저변확대와 체육활동을 관광과 연계하는 새로운 여가활동의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예상 영업수지분석 결과 연간 10억원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연간 빙상장 이용객 27만명으로 예상돼 입장료 등 영업수입, 교육수입, 임대수입 등 20억원이 수입이 발생하고, 지출은 영업원가, 일반관리비 등 1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감안해 10억원의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 김남일 부시장은 “경북도를 대표하는 빙상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문광부의 공모에 응해 확정됐다”면서 “2018년 평창올림픽 이후 경북을 대표하는 빙상스포츠의 메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들은 열악한 경주시 재정형편상 시 예산으로 100억원을 투입해야한다는 점과 향후 운영비 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의사를 표출했다. 김동해 의원은 “사업에 맞게끔 전문성을 가진 기관에 용역을 의뢰하지 않아 영업수지분석결과가 의문스럽다”며 “수도권과 달리 경주에서 빙상장 건립은 적자가 날 확률이 높다. 용역결과도 부정적인 전망이 없고, 긍정적인 입장만 담아냈다”고 비판했다. 김영희 의원은 “빙상장의 특성상 평창 등 인근지역에 건립을 집중하는 것이 맞다. 관광객이 많이 온다하지만 실제 이용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 든다”며 “시비 1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하는 사업인데 국제적인 시설도 아닌 곳으로 빙상인구가 몰려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다. 권영길 의장은 “경북도의 주력사업인데도 도비가 시비의 절반 밖에 안 된다는 것은 잘못됐다.(도비 50억원, 시비 100억원 편성) 도비 부담이 더 높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병길 의원은 정부공모사업에 대해 “경주시의 재정자립도가 19.7%에 불과한 상황에서 공모사업이라고 덜렁덜렁 물어서 낭패를 본 일이 많다”면서 “향후 시의 재정악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해 공모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경주시는 해양복합 행정선 건조계획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행정선은 도비 15억원, 시비 35억원 등 총 50억원을 들여 70톤급 행정선을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기존 선령 25년된 노후된 어업지도선을 대체해 건조하기로 했다. 시는 행정선 건조를 통해 보다 강화된 경주지역 수산자원보호·관리, 적조 예찰활동 강화 및 방제작업, 도계 월선 조업 사전 예방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전체의원간담회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된 이 사업은 향후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에서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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