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신문 제3기 독자위원회(위원장 김규호)는 지난달 31일 본사 회의실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김규호 위원장의 진행으로 발행신문 지문 평가와 취재 자문 및 기사제보, 창간 26주년 특집호 발행에 따른 기획기사 제안 등을 다뤘다.
김규호 위원장(경주대 교수)과 김성춘(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무처장), 김상용(한국예총 경주시지회 부지회장), 정수암(대구경북서예가협회 부이사장), 임선희(경북마이스관광진흥원 원장), 박임관(경주학연구원 원장) 위원이 참석했다.
“시민기자 활용해 기사의 다양성 추구를”
김성춘 위원은 다양한 기사 필요성을 강조하며 소재 발굴에 노력해 주길 바랐다.
김 위원은 “현장을 누비는 기자가 부족함에도 신문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최근 ‘시민기자의 눈’ 기사에 좋은 기사들이 많다. 시민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기사가 많이 실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시민기자를 활용해 기사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경주공감은 지역 시민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역민들이 기사를 통해 희망과 감동할 수 있게 소재 발굴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주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기사를 발굴하고 쟁점화해야 한다. 경주는 문화재와 관련해 소재와 아이템이 많다. 경주신문을 보면 문화재 관련 기사가 특화돼 있고 앞서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예를 들면 최근 최치원 선생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면 경주신문이 기획기사를 통해 다루고 문화 컨텐츠로 발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심장마비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아졌다. 응급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을 지역민 모두가 배울 수 있게 지역신문이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면 필요”
임선희 위원은 교육면이 대부분 행사 위주의 기사가 배치돼 있어 아쉬움이 크다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역신문이 돼야 한다고 했다.
임 위원은 “지역신문에 학생들이 직접 창작하고 만들어낸 글이나 수필, 소설, 그림 등을 연재 형식으로 소개해주는 면이 배정되면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자신이 쓴 글이나 그림 등이 신문에 실리면 학생은 물론 학부모의 관심도 높아지게 된다. 지역신문의 독자층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지의 생명은 심층 기사”
박임관 위원은 주간지 특성을 살린 심층 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위원은 “경주시가 운영하는 각종 운영회와 자문위원회 등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할 필요가 있다. 자문위원회를 통해 이뤄지는 사안이 매우 많지만 시민들은 최종 결정된 내용만 알 수 있다”면서 “신문이 중간 점검을 통해 우리의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고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리는 것도 좋은 기사가 된다”고 밝혔다.
특히 황성공원 운동장 건립과 노인회관 건립, 신라대종 등을 이슈화해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간제목과 주요 내용 부각하는 부제를”
김상용 위원은 독자를 배려한 기사 배치와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큰 이슈를 기사화 할 때 독자들이 편히 읽고 요점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기사는 읽기 쉬워야 한다. 글이 너무 많으면 자칫 글이 지루해 질 수 있다. 독자가 기사 내용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부제와 중요 단어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중요 기사가 글만 있어서는 힘을 잃는다. 사진으로 기사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경주신문이 많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 지면에 여전히 단체 홍보용 기사가 많다”면서 “비판적인 기사들이 더 많이 실려야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후속 기사를 통한 지역사회 이슈화 필요”
김규호 위원장은 지역사회에 현안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신문에 행정과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실리고 있지만 이후 후속보도가 부족하다”면서 “기사가 일회성으로 그쳐선 안 되며 연속 기사를 통해 이슈화해야 한다. 특히 후속 기사에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크로드 경주2015에 대해 제대로 된 지적과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기사가 필요”
정수암 위원은 지역에서 개최된 실크로드 경주2015 행사의 득과 실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크로드가 과연 경주에 어떤 득과 실이 있었는지 제대로 지적하는 기사가 없었다”면서 “실크로드 의미를 제대로 짚어보고 지속 발전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 위원은 경주의 외국인 실태 관련 기획 기사 필요성도 언급됐다.
그는 “경주가 경북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밀집 지역으로 특히 불법 체류자가 많아 정확한 인원도 집계되지 않는다”며 “다문화, 외국인 노동자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대처 방안 등 그들이 시민이 조화롭게 살아갈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창간 특집호 관련해 위원들은 경주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기획기사를 제안했다. 위원들은 경주 장기 사업은 거창하게 마련됐지만 현실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표류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며 장기 계획들이 당시엔 어떻게 세웠고 현재는 어떻게 되었는지 짚어보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위원들은 시민들이 방폐장 건설을 찬성한 이유는 많은 공약이 경주를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지만 현재 그 공약이 무엇인지도 시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고 언급하며 당시 정부가 내세웠던 공약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으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비교하는 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리=이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