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육성축제로 선정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오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흘간 탈춤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곡예나 연극의 시작 전이나 막간에 등장해 우습고 재미있는 말이나 행동으로 판을 어울리게 하는 사람을 뜻하는 어릿광대, 안동시는 모든 인간들이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희망을 실어주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어릿광대의 꿈”을 올해의 주제로 정하고 열정적인 축제를 준비 중이다. 탈과 탈춤은 일상적 구속에서 비일상적 자유로, 일에서 놀이로 사회적 존재에서 신명의 존재로 거듭나게 하는 변화의 도구이자 신명의 통로다. 전 세계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인류의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문화이면서 문화다양성을 잘 표현해 내는 탈과 탈춤을 통해 신명의 판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 탈춤축제의 주제에 소재가 되는 어릿광대를 통해 다양한 익살과 해학을 풀어낼 것이다. 이제 곧 개최될 탈춤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공연, 전시, 체험의 3박자를 잘 맞춰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번 축제에는 중국 사천성 천극원의 서유기 공연과 필리핀 국립발레단의 창작탈극, 일본, 중국, 러시아, 멕시코 등 12개국에서 전통과 현대창작 작품들이 참가를 한다. 국내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2개 탈춤단체와 비지정 탈춤단체 등 한국을 대표하는 탈춤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세계 탈놀이 광대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최우수축제 6년, 대표축제 3년, 명예대표축제 3년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글로벌 육성축제로 선정됨에 따라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의 문화를 통해 세계화를 추구하는 세방화(世方化) 작업을 지역의 탈과 탈춤 문화를 기반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 대해서 안동축제관광재단에서는 안동 관광산업 발전과 탈춤축제 세계화 방안이라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지난해와 어떻게 다른가? 올해 탈춤페스티벌의 주제는 ‘어릿광대의 꿈’입니다. 어차피 모든 인간은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짧은 인생을 살다가는 어릿광대라고 생각합니다. 어릿광대의 꿈과 애환을 개막식 주제공연을 통해, 대형 조형물을 통해, 탈 창작과 탈춤 그리기 등 미술대전을 통해, 탈놀이 경연대회와 탈놀이 대동난장을 통해 멋지게 구현해 볼 계획입니다. 축제기간 중 시내 지역은 축제로부터 소외되고 상권이 위축된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신시장, 구시장, 옥동 신시가지 등에 마임팀과 탈놀이단의 게릴라 공연을 투입하는 등 시장 상인회와 긴밀히 협의해 축제 분위기를 고양할 계획입니다. 세계탈놀이경연대회는 올해부터 ‘해외부’를 별도 신설해 개인 및 단체 20팀 이상이 참가하도록 함으로써 경연대회의 위상을 높이고 운영을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탈춤페스티벌 세계화 계획은?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거창한 목표와 외연 확장만으로 축제의 세계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오히려 축제를 이끌어가는 모든 주체가 축제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신명과 열정으로 준비하고 참여할 때 축제가 지역에 더 깊이 뿌리내리고 세시화하면서 저절로 세계화로 나아갈 거라 생각합니다. 브라질 리우카니발의 ‘삼바스쿨’처럼 우리도 시민들이 연중 체계적으로 탈을 만들고 탈춤을 배우고 경연을 준비할 수 있도록 ‘탈춤아카데미’를 상설 운영할 계획입니다. 결과적으로 세계탈놀이경연대회와 탈놀이대동난장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속에 우수한 공연물이 쏟아지고 대형화하면서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우리 축제의 주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또한 ‘대한민국 글로벌육성축제’의 위상에 걸맞은 자신감 넘친 행보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세계 유수축제와의 활발한 상호교류를 통해 안동의 우수한 유·무형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함께 향유하는 활발한 교류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올해는 중국 쓰촨성의 ‘청두국제무형유산축제’와 인도네시아 솔로시의 ‘솔로공연예술축제’와 상호방문 교류할 계획입니다. -탈춤페스티벌에서 관광객들에게 꼭 해보길 권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한두 개 추천한다면? 마스크샵에서 나만의 탈을 만들어, (탈 만들기 체험) 인간문화재로부터 기본 탈춤사위를 따라 배우고, (탈춤 따라 배우기 체험) 만든 탈과 배운 춤사위를 뽐내며 탈놀이 대동난장에서 폭발적인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탈놀이 대동난장 참가) -탈춤페스티벌과 함께 즐겨볼 관광지를 추천한다면 하회마을은 하회별신굿탈놀이가 탄생한 곳입니다. 가장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마을로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주민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어, 전통이 박제된 마을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마을입니다. 또한 하회마을에는 조선시대의 다양한 고건축물과 선유줄불놀이 등의 민속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하회별신굿탈놀이가 백성들의 놀이라면 선유줄불놀이는 선비들의 풍류놀이입니다. 하회 만송정 솔숲과 부용대 사이에 불줄을 매고 불을 붙이면 매듭지어진 곳마다 불꽃을 터뜨리는 줄불과 낙화, 달걀불이 일체가 되어 장관을 연출하는 강과 불이 어울러진 한국의 전통 불꽃놀이입니다. 탈춤페스티벌 기간 중 선유줄불놀이도 하회마을에서 하니 꼭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낙동강을 휘감아 흐르는 하회마을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부용대와 유홍준 선생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고건축의 백미’라고 극찬한 병산서원도 함께 가 볼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탈춤페스티벌의 주요 행사가 펼쳐지는 강변 축제장 인근의 벽화마을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명소입니다.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뒤편에 있어 강변 축제장과 도보 10분정도로 가까우니 탈춤페스티벌을 즐기고 나서 방문하기 좋습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안동댐 주변도 가볼 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책교인 월영교는 안동호의 풍경과 어울려 낮에도 아름답지만 야경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월영교와 호반나들이길 사이에는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불리는 이응태부부의 사랑을 테마로 한 원이엄마테마길-상사병(Love Bottle)거리가 있어 연인과 부부들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사랑의 편지와 자물쇠를 걸어볼 수 있습니다. 걷는 걸 좋아한다면 호반나들이길을 산책해도 좋을 것이고, 고가옥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민속촌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또한 민속박물관도 있으니, 옛날 우리 선조들의 생활이 궁금하다면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안동댐에서 차로 5분정도 거리에 문화관광단지도 있습니다. 이곳에는 유교문화를 쉽게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게 꾸며놓은 체험형 테마파크인 유교랜드와 경북최대의 열대온실과 테마파크로 구성된 온뜨레피움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기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안동 문화관광의 가장 큰 특징은? 안동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 어떤 고장보다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색채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유교문화는 단순한 유물이나 문화재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생활 속에 고스란히 스며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한국적 정취를 느끼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자녀에게 한국의 전통을 알려주고 싶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안동하면 전통문화, 유교문화, 다양한 문화유산 등 정적인 이미지를 주로 떠올리지만 하회별신굿탈놀이, 차전놀이 등 동적인 문화관광자원도 있으며 래프팅, 카누 등 수상레저스포츠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동은 먹을거리도 풍성합니다. 제사를 지내지 않고 제사밥을 만들어 먹었다 하여 이름 붙여진 헛제사밥, 안동간고등어와 안동찜닭, 안동한우(갈비), 안동식혜 등 소위 ‘먹방’이 중시되는 요즘 시대에 맞게 관광객들을 만족시켜 줄 다양한 먹을거리로 가득한 곳이 안동입니다. 즉 안동은 볼거리, 체험거리, 먹을거리를 모두 갖춘 관광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