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앙시장 장날이어서 도로변에서 물건을 보고 있는데 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2차선 대로 중앙분리대 쪽으로 걸어들어 오더니 그 자리에 서서 소변을 보고 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돌발 행동에 어안이 벙벙하다.
무슨 사연이 있어서 호기를 부리는 것인지는 몰라도 백주 대낮에 하필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날 대로에서 바지가랭이를 벌리고 소변을 보는 것이라니,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어어 저 사람좀 봐” 하는 소리가 등뒤에서 들린다. 그동안 경주 시민이 쌓아온 시민의식과 공공질서의 싹이 뭉개지는 듯한 기분이다.
문제는 이와 비슷한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어 더 안타깝다. 왕릉 앞길에 개똥 싸놓고 가기, 유적지 주변에 온갖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한여름 공원에 차 세워놓고 공회전 시켜 주변 사람들을 매연으로 오염시키기, 저속도로 운행해야하는 좁은 일방도로에서 빨리 안간다고 뒤에서 빵빵거리기, 우회전 길이 있는 도로 3차선에 정지해 있으면 뒤에서 빵빵거리기, 카페나 음식점등 공공장소에 삼삼오오 몰려와 전세낸 듯 큰소리로 떠들거나 좁은 공간 휘젓고 다니면서 큰소리로 전화통화를 하며 주변사람에게 불쾌감 주기, 음식점이나 카페 등 공공장소에 어린아이들이 떠들고 뛰어다녀도 그냥 있기, 음식테이블이나 벤치에 기저귀 버리고 가기 등등 이루 헤아릴수가 없다.
경주는 국내 유명 관광지로 연중 각종 문화행사가 그치지 않는 곳이다. 지금은 실크로드 경주2015가 열리고 있는 기간이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올것으로 예상된다. 그 어느때보다 올바른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근원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