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에는 봉사를 생각해보지도 못했고, 결혼을 하고나서는 살림과 육아에 쫓겨서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시간을 내기도 어려웠어요. 아들, 딸 시집장가 보내놓고 나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봉사입니다”
신필순(61) 씨는 많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다. 급식봉사, 공연봉사, 기부, 각종 행사의 자원봉사까지 그야말로 전천후로 활동하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하게 된 봉사가 신 씨에게는 삶의 활력이자 원동력이 되었다. 살림을 살며 자식들 뒷바라지에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 때 이웃의 권유로 노래교실을 다니게 됐다.
각종 노래대회에 나가 상을 타면서 그동안 가지지 못했던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던 때. 봉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여기저기 노래 대회에 참가하다보니, 제 노래솜씨로 봉사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몇 번 봉사를 다니다 보니 ‘봉사’라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제 마음의 병을 치유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당시에 건강이 좋지 않았던 신 씨가 봉사를 다니면서 느끼는 만족, 행복감이 신 씨에게는 치료제 역할을 해줬다는 것.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매력을 느낀 후 신 씨는 여러 가지 봉사를 하게 된 것이다.
“주부대학을 다니면서 같은 기수의 동료들과 농촌에 봉사를 다니고, 조금씩 모은 돈을 기부하기도 하고,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봉사를 하고 있지만 신 씨가 가장 자신있는 것은 어르신들을 찾아가 노래를 불러드리고 율동을 하는 공연봉사라고 한다.
어르신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눈물을 흘리고, 눈을 마주치며 율동을 따라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한다.
“남편도 저도 친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셔서 어르신들을 뵈면 아무래도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봉사가 끝나고 돌아가려 할 때면 제 손을 잡고 언제 또 오냐고 물으실 때, 아쉬워하는 그 모습을 보면 정말 친부모님처럼 느껴집니다”
신 씨는 한 달 평균 13-14회 정도 봉사를 다닌다. 꽤 많은 횟수를 다니지만 힘들지는 않다고 했다.
오히려 봉사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했다. “봉사를 다니며 건강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해진 만큼 더 열심히 봉사를 다니면서 제가 느끼는 희망과 즐거움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