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로마는 37~8도를 웃도는 매우 더운 날씨였다. 공동취재팀은 로마 도심에 있는 유적을 취재 메모를 하며 사진을 찍으며 숨가쁘게 돌아다녔다. 로마는 한마디로 건축과 미술, 회화가 발달한 조형의 대국이었다. 오후 네 시경 다시 피렌체로 이동했다. 태양은 여전히 이글거렸고 대기는 더없이 맑았다. 이동중 잠시라도 잠을 청하기엔 아까운 풍경들이 차창밖으로 끊임없이 지나갔다. 간 밤 에어컨이 말을 듣지 않아 잠을 설쳤는데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자연과 문화 유적은 인류의 찬란한 문명으로 유전돼 너무나 장엄하고 눈이 부셨다. 인류는, 로마인은 위대했다. -고대 예술과 문화 집대성된 로마... 과거와 현재 시간 속에 켜켜이 공존 공동 취재팀은 지정된 차량으로 로마 시내와 피렌체를 각각 이동했다. 로마 시내는 고대 로마의 상징이라는 ‘우산 소나무’가 잘 정돈돼 마치 조형물들처럼 나열해 있었다. 구시가지는 대형차가 진입할 수 없도록 통제돼 있었다. 이는 이어지는 취재지인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영원한 도시라 불리는 로마는 세계의 중요한 도시 중 하나다. 고대 예술과 문화가 집대성된 곳이며, 고대 정신문화와 그리스도교의 결합에 의해 형성된 서양문화의 원류지다. 교황의 요람인 교황청이 있고 수많은 그리스도교 유적들이 산재한 그리스도 교회의 심장부다. 유적지는 대부분 구시가지에 모여 있다. 사진 속에서나 봐왔던 웅장한 문화유적은 과거와 현대의 시간 속에 공존하며 즐비했다. 장엄하고 형언키 어려운 감동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개선문을 지나 한창 외벽 공사중인 콜롯세움을 필두로 로마의 모든 유적지와 역사의 집결지인 포로 로마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기마상이 우뚝 서 있는 캄피돌리오(로마 구 시청지)광장,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쪼그려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곳으로 그 후 로마 최고 명소가 됐다는 스페인 광장, 로마 건축 사상 불후의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판테온 신전 등 로마의 도심 속 유적지를 답사했다. 오전 9시경 찾은 콜롯세움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세계각지의 관광객들로 북새통이었다. 아침부터 작열하는 8월 로마의 태양은 살갗 깊숙이 파고들었다. -도시 전체가 유적지로 지정된 피렌체...르네상스 시대 수많은 예술작품과 건축물들 남아 있어 피렌체는 이탈리아의 중부에 위치해 있으며 14~15세기 메디치 가문의 후원에 힘입어 르네상스를 꽃피운 도시다. 피렌체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피렌체 역사지구 전체가 1982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피렌체는 로마와 더불어 이탈리아 관광의 메카라고 불리울 정도로 역사와 문화적으로 중요한 도시다. 로마와 함께 11세기~16세기에 걸쳐서 만들어진 엄청난 유산을 보유한 도시다. 우리는 두오모 광장을 중심으로 두오모 성당(정식명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과 단테의 생가와 시뇨리아 광장과 베키오 다리, 그리고 미켈란젤로 광장등을 답사했다. 다비드 상이 서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에 오르면 아르노 강이 흐르고 수많은 유적지가 켜켜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신과 인간이 함께 만든 걸작들의 연속...,피렌체는 로마와 함께 찬란했다. 음악과 길드, 복식, 의상, 조각, 회화, 모자이크, 금속, 보석의 메카로 메디치 가문에 의해 정점을 찍었다고 한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피렌체를 보고 싶어했다. 피렌체에서의 기자는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다리는 후들거렸다. 감동적인 것을 보고 황홀경을 경험한다는 ‘스탕달 신드롬’이 자주 온 것이다. -오페라 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재단의 프랑코 루께시 회장과의 인터뷰 20일 오전 9시경 피렌체의 상징, 두오모 성당으로 입성했다. 인터뷰가 진행됐고 다시 사무실로 이동해 좌담회가 펼쳐졌다. 새로운 생각과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역할이며 가장 중요한 철학으로는 유적을 가장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라는 오페라 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OPERA DI SANTA MARIA DEL FIOPRE) 재단의 프랑코 루께시(Franco Lucchesi) 회장(President)과의 인터뷰와 좌담이었다. 이를 토대로 그들의 독자적이고 수준높은 문화유적의 보존과 활용책에 대해 들어 보았다. -두오모 대성당을 700년 이상 보존, 운영하고 있다는데 역사적으로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과 재단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피렌체 두오모 성당은 1296년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피렌체는 당시 굉장한 부와 권력을 갖춘 도시였고 피렌체 대성당 역시 전체 유럽을 통틀어 그 당시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었다. 피렌체 성당은 거대한 유물이며 그들에게 가장 중요했던 이 성당을 오페라 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우리 재단이 700년이 넘도록 지키고 정비해왔다. 신을 믿는 사람의 정신과 독자성을 원했던 시민의 정신이 이 성당에 깃들여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탈리아는 국가 전체가 역사문화유적지다. 각 도시별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다. 피렌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특히 로마와의 차별화 전략은... 피렌체는 작은 면적에 비해 많은 예술작품이 농축되어있는 역사적인 도시다. 게다가 공간적 예술품의 밀집도는 예술을 향한 정신적인 밀집도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피렌체의 거대함은 여러 유명 아티스트들이 300년에 걸쳐 만들어놓은 것이며 그들은 피렌체에 거주하며 작품을 만드는 동안 유럽의 문화적인 역사 또한 바꾸어 놓았다. 반면 로마는 황제가 집권했던 거대한 수도 도시였다. 이를 넘어서서 약 3000년 정도의 세월동안 역사와 예술이 표현되어왔다. 이것이 피렌체와 로마의 차이리고 본다. -두오모 성당을 중심으로 한 이 곳 박물관 특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것으로 안다. 지정 배경과 지정 후의 변화상도 함께 듣고 싶다. 피렌체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로 지정된 도시다. 이는 전체적인 도시관점에서 르네상스 스타일을 갖춘 많은 건물이 하나의 아름다운 도시를 이루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심지어 일반 시민들의 건물들이나 유적들이 르네상스 스타일을 풍부하게 담고 있으며 서양사의 관점에서 잘 표현되어 있다. 이것들은 현재 지금까지도 그들의 생활을 반영하고 있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은 이 모든것들의 중심에 있으며 대성당의 돔을 포함해 모든 유적들이 하나의 파노라마를 이루어 어우러진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로 지정돼 피렌체가 문화역사의 심볼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이것들을 더 보존해야겠다는 계기가 됐다. -문화유적을 지자체가 아닌 민간 재단에서 700년 이상 관리한다는 것이 놀랍다. 피렌체 두오모의 경우, 설계 혹은 운영 또는 보수공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피렌체정부는 우리 단체를 매우 신용하고 있다. 행정에 관한 업무, 일의 진행에 있어 자치적인 결정, 직원들에 대한 경영, 이 모든 것을 독립기관으로서 운영한다. 성당에 관련된 보수와 관련된 모든 분석 역시 정부나 시민들이 아닌 우리가 직접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을 맡고 있는 개인의 기관들이 모여 이탈리아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 두오모 성당과 관련, 미래 전략은. 예를 들어 더 창조적인 보존과 활용방안, 스토리텔링 강화를 통한 관광 활성화 전략 등에 대해 말해 달라. ‘크리에이티브한 보존’이라는 말은 상상하기 어렵다. 당연히 기술적으로는 발전 및 혁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wifi를 이용해 우리들의 앱을 사람들이 쉽게 다운받을 수 있게 해 그들에게 우리의 정보를 쉽게 제공하는 방법,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를 활성화 해 소셜네트워크를 뛰어넘는 커뮤니티를 창조하는 것 혹은 중국이나 인도, 한국, 브라질, 러시아 아프리카와 같은 도시에게 우리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더불어 대학과의 컨텍으로 인턴십을 제공하는 학생들에게는 우리와 일한 하나의 경험이 각각 그 나라에서 우리단체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피렌체는 문화유적은 물론 미술 공예 음악 음식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콘텐츠 창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안점은 무엇인가. 또 이것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피렌체는 이 도시에서 살았던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도시다. 이것은 DNA처럼 도시에 녹아들어있고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그들의 영혼, 정신, 창의성-전달된다. 이러한 것이 다른 지역과는 다른 피렌체만의 성격을 규정짓는 것이다. 패션이나 공예 음식 그 외에 여러 특정 산업에서도 피렌체만의 독자성이 표출된다. 그리고 이것이 피렌체의 전통으로 간주되어 사실 도시의 전체 경제 혜택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실현하는데 있어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최대한 제공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작은 일도 사소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의 역사문화유적을 관리함에 있어 가장 큰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조언을 해달라. 전통을 보존하고 문화를 지켜나가는 것은 경제와 중요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작품 하나에 깊은 의미를 찾아 보존해 나간다면 훨씬 뛰어난 상승효과를 미칠 것이다. 관광객들에게 호기심, 매력, 관심을 생성하기 위한 관광수요의 목적을 위해 보존하고 지켜낸다면 그것은 도시의 자산을 풍부하게 하며 더불어 많은 일자리도 생성시킬 것이다. 또한 더 나아가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며 지역민들의 단합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매일매일 관광객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지만 로마와 피렌체 시민들은 이를 이해하고 기꺼이 수용하는 분위기였다. 사실 피렌체는 시민이 13만명, 1일 관광객이 12만명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사는 도시다.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불편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관광은 피렌체를 이끄는 강력한 경제주체며 오랜 시간동안 시민들과 관광객들 사이의 균형이 지켜지고 있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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