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고정팬을 확보하며 연극축제로 자리잡고 있는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이 오는 26일부터 9월 4일까지 경주에서 막이 오른다. 올해 6회째.
올해는 경주 실크로드 대축전과 함께하는 전국연극대축전으로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그 향연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다양한 장르의 연극, 뮤지컬 공연들이 준비돼 전국극단들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경주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고품격 문화아이템인 셈이다.
아래는 공연 일정과 줄거리
나는 형제다
(서울시극단)//26일(수)/오후 7시 30분, 대공연장/ 연출 김광보 / 중학생 이상 관람가/ 90분
-둘이 한 몸처럼 붙어다니는 형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함께 영화관에 가는 일이다. 그런 형제에게 처음으로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난다...
부산상인서일록
(경주시립극단)// 28일(금)/오후 7시 30분, 대공연장/ 연출 엄기백/ 중학생 이상 관람가/ 120분
-부산의 상인 안태오는 어느 날 절친한 친구 박상오로부터 경성에 있는 오신아에게 구혼하기 위한 지참금을 마련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자신의 신용을 담보로 중국인 고리대금업자 서일록으로부터 돈을 빌린다. 그리고 돈을 갚을 수 없을 때에는 자기의 살 한 근을 제공한다는 증서를 써 준다. 오신아는 구혼자들에게 금·은·납의 세 가지 상자를 내놓고 선택하게 하고, 박상오는 오신아의 초상화가 들어있는 납으로 된 상자를 골라 구혼에 성공한다.
그러나 안태오는 배가 돌아오지 않아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남장을 한 오신아가 법정의 재판관이 되어 사건을 판결하게 된다. 마침내 서일록이 칼을 들고 안태오에게 다가서면서 복수하려는 순간 ‘살은 주되 피를 흘려서는 안 된다’고 선언함으로써 서일록은 패소해 재산을 몰수당하고 그 후 안태오의 배는 돌아오고 서일록의 딸도 애인과 결혼한다...
시집가는날
(전주시립극단)//30일(일)/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연츨 오석찬/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90분
-허영과 탐욕에 가득찬 맹진사는 무남독녀 갑분이를 세도가인 김판서댁 미언과 혼인시키려고 약속하고 우쭐해 한다...
4번출구
(경기도립극단)//9월1일(화)/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 / 연출 김철리/ 중학생 이상 관람가/ 80분
-삶에서 실망과 자존감, 기댈곳 없는 이들이 한 동호회 시삽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서로가 약속한 장지역 ‘4번출구’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되는 각자의 어이없고 답답한 가슴 아픈 사연들...,
한여름밤의꿈
(인천시립극단)//9월 3일(목)오후 7시30분, 대공연장/ 연출 주요철/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120분
-인간 대신 기계가 대체해가는 미래 사회의 어느 자동차 공장. 신참이라고 나타난 인물이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을 연극으로 만들어 보자는 제의를 한다...,
아이스하우스
(대구시립극단)// 27일(목)/ 오후 7시30분, 소공연장/ 연출 김미화/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70분
-늦은 밤 공장 안 냉동 창고. 당직 근무자 민수와 정호가 시제품 점검을 위해 들어온다. 그런데 갑자기 출입문이 열리지 않고 스피커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벙어리삼룡이
(포항시립극단)// 29일(토)/ 오후 7시30분, 소공연장/ 연출 주혜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80분
-오생원은 삼룡이라는 헌신적인 하인을 두고 있다. 오생원의 버릇없이 자란 아들을 양반의 딸과 거금을 들여 결혼을 하게 되나 아들은 새색시를 학대한다. 삼룡이는 이런 주인 아씨를 동정하게 된다...,
전우치-판도라의書
(광주시립극단)// 31일(월)/ 오후 8시, 분수광장 공연/ 연출 김지훈/ 전체 관람가/ 60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소녀 이화. 일진들은 거리의 노인을 괴롭히고, 이화는 용기가 없어 도울수가 없다. 절망한 이화에게 노인은 방울을 건네주고 방울을 흔들자 이화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과거로 가게 된다. 이화는 전우치, 판도라와 요괴의 싸움에 휘말리는데...,
도덕적도둑
(부산시립극단)//9월 2일(수)/오후 7시30분, 소공연장/ 연출 박장렬/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70분
-집 주인인 시의원과 그의 아내는 따로 바람을 피우며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집을 비우게 된다. 도둑은 집을 비운 사이 물건을 훔치러 들어가는데 시의원이 애인과 함께 들어온다...,
신의아그네스
(목포시립극단)//9월 4일(금)/오후 7시30분, 소공연장/ 연출 김성옥/ 중학생 이상 관람가/ 90분
-갓 낳은 아기를 목졸라 죽인 수녀 아그네스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법정 정신과 의사 리빙스턴이 수녀원을 찾는다. 원장 수녀 미리암과 리빙스턴은 아그네스의 결백을 두고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서로 대립하게 되는데...,
10편의 작품 중에서 3편의 창작공연인 나는 형제다(서울), 전우치-판도라의書(광주), 4번출구(경기)와 2편의 코미디물인 아이스 하우스(대구),도덕적 도둑(부산), 2편의 한국대표문학 작품인 벙어리 삼룡이(포항), 시집가는 날(전주), 3편의 연극을 대표하는 작품인 부산상인서일록(경주), 한여름밤의꿈(인천), 신의아그네스(목포) 등 연극과 뮤지컬 공연들이 경주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극단의 ‘나는 형제다’는 경주에서 초연을 하는 작품이다. 서울시극단이 타 지역에서 초연을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며 이는 경주시민들의 문화적 수준이 높아진 결과라고 담당자가 전했다.
오는 26일 개막공연인 서울시극단의 공연과 31일 경주예술의전당 분수광장에서 펼쳐지는 광주시립극단의 야외공연은 무료이며, 나머지 8개 공연은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패키지 할인권을 구매할 경우 조금 더 저렴한 금액으로 모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공연예매 및 문의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및 1588-4925번으로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