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공동기획취재 주제는 ‘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이었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서는 지역 곳곳에 숨겨진 역사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 스토리를 발굴하고 특화시켜 관광명소로 개발하고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구축 기반을 다지고자 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도시재생에 대한 흐름은 도도하다.
이 세계적인 도시재생의 흐름이 도시 자체의 유무형의 역사문화 유산과 더불어 도시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국내 취재지역으로는 공주와 대전, 세계유산 등재 결정 관련 백제역사지구, 대전 대흥동(7월 6~8일) 등이었다. 국외 취재지역으로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두 국가로 로마와 피렌체, 베로나, 짤츠부르크, 뷔엔나(7월 18~25일)등의 도시였다. 이번호에서는 해외취재에 앞서 이뤄진 국내 취재기부터 싣는다.
-타 지방 자치제와의 차별화 연계성으로 공주시만의 정체성 확립 추구
공동취재팀이 공주시를 찾은 지난 7월 6일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된 이틀 후여서 공주 곳곳에서는 활기가 넘쳐보였다.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4일 공주·부여·익산의 백제시대 유적지 8곳을 묶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한국의 12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공주는 성곽과 왕릉, 하천, 주작대로를 갖춘 고도다. 등재된 곳은 공주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2곳, 부여 관북리 유적·부소산성과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와 부여 나성 4곳,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2곳 등이었다. 2000년 경주역사유적지구, 2004년 고구려 고분군(북한)에 이어 백제역사유적지구까지 등재됨에 따라 한반도에 뿌리를 내렸던 고대 3국의 수도권 문화가 모두 세계유산이 된 것이다.
7일, 공주시 관계자를 통해 공주시 역사문화유적지인 무령왕릉, 공산성 등을 다녀왔다. 공주시 관계자는 가장 성공적인 것은 고도 육성 주민교육이 성공적이었다는 것과 세계문화유산관리주민위원회가 구성돼 있었던 점을 들었다. 관계자는 백제 역사의 새로운 조명으로, 고도화 작업이 시작돼 중장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주시 문화재과/전략 사업과는 브리핑에서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후 그들은 유산의 세계적 인정과 보존 관리에 대한 국가적 관심의 긍정적 전환을 통해 보유한 유산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있었다. 또 국내외 관광객의 증가로 세외 수입 증대도 기대하고 있었다. 전문가와 분야별 공무원이 함께하는 창의적인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타 지방 자치제와의 차별화 연계성으로 공주시만의 정체성 확립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공주 고도 보존 육성 계획의 일환사업인 ‘제민천’복구사업은 웅진 고도의 중심축인 제민천을 매개로 역사 유적지를 찾은 관람객들의 동선이 구도심으로 연계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제민천 주변의 경관 관리와 오래된 도시 조직 유지를 통해 고도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장소로 조성한다는 것.
관계 공무원은 “하천의 정비 기능과 생태적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주민과 함께 고도의 툭성을 살린 소프트웨어를 더욱 개발할 것이다” “주변의 옛 골목길, 필지 형태의 한옥, 간이 한옥, 재래 주택 등 기존 도시 조직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제민천변 활력 거점 산업도 추진중이라고 했다. 주민들에게는 통합 관리 사업단을 통해 마음가짐을 달리 하는 것을 주지시키고 있으며 새로운 가치, 몰랐던 가치에 대해 교육한다고도 했다.
-대전의 원도심을 어슬렁거리는 답사 통해 거리 곳곳에 숨어있는 즐거움 맛볼 수 있어
대전시 도시재생본부 관계자와 근대 건축물 보존을 통해 도시재생을 하고 있는 대전 원도심(구 충남도청, 대전역 주변, 대흥동 일대)을 답사했다. 원도심이란 충남도청 인근을 지칭하며 그 주변 일대를 말한다.
대전시는 구 시청이 이전하면서 도시 공동화가 심각했다. 이에 도시 재생본부가 신설되었다. ‘근대 건축물의 보존 및 대전 원도심 이야기’를 안여종 대전문화유산 대표에게서 듣고 7일, 대전 원도심 골목투어에 나섰다. 옛 충남도청에서 충남 도지사실, 초록지붕, 중교로, 문화 공간 파킹, 대전 창작센터, 월간 토마토와 북카페 ‘이데’ 등을 답사한 것.
옛 충남도청은 영화와 드라마 속 배경으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긴 대전의 역사를 끌어안은 오래된 건물은 이제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쓰레기로 가득차 있던 모텔 주차장이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한 ‘문화 공간 파킹’ 주인인 박석신 작가는 꿈과 낭만의 예술창고로 가꾸고 있었다.
대흥동 북카페 ‘이데’는 ‘전시중’ 아니면 ‘공연중’인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차 한 잔을 마시며 구경하는 재미는 덤이다.
월간 ‘토마토’를 발행하는 사무실이 함께 있는 북카페인 것. 토마토는 지역이 문화가, 콘텐츠가 되는 잡지였다. 그들은 지역의 가치가 알려지길 바라고 있었다. 대전에 살면서 감동과 재미가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야기를 싣고 있었다.
대전의 원도심을 역사 현장으로, 근대 건축물을 따라, 철도 문화유산을 따라 골목을 따라 어슬렁거리기도 하는 투어를 통해 거리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카페, 갤러리, 공방, 필방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대전시에서 발행한 ‘오래된 미래, 낭만 거리’에서는 대전 반나절 코스, 한나절 코스, 1박2일 코스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경주시도 이런 책자 하나쯤 발간해 역사적이고 이색지대인 문화 예술공간과 도심의 속살을 소개하고 홍보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바람직한 ‘도시 재생’이란 철저한 계획과 그 계획을 존중하는 것
대전대 김병윤 교수는 ‘지역 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서 최근 건축계의 2가지 화두로 지속 가능한 관광, 지속 가능한 건축을 꼽았다.
공주 인구의 상당수가 외지인이었고 하숙집이 발달해 추억의 하숙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했다. 한옥만이 능사가 아니라며 40~50년전 건축물은 잃어버린 기억의 저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역사 고도에 어울리는 시설을 제안하고 이는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대전의 원도심에 위치한 근대의 문화재는 30여 개소로 충남도청사도 새로이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역사를 가진 지역에서 예전 것을 보존하면서 ‘켜’를 가지고 보존해야 한다고 했다. 도시의 문제를 거대담론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산책과 경험의지와 스토리, 환타지로 연결하는 실현 프로그램으로 구축하자며 바람직한 도시 재생이란 철저한 계획과 그 계획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많은 이가 시간을 공유하고 도시에 대해 사유하고 즐기는 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그런 문화를 발견하려고 애쓰고 있다. 건축과 연관성이 있는 즉, 배후의 ‘지역’과 연관성이 있으며 눈에 보이진 않지만 오랫동안 사유와 시간이 담긴 장소가 건립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특정한 기억의 장소로서의 도시, 시민들의 삶의 기억과 흔적이 유지되는 진정성이 깃든 도시, 자연으로의 환원성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대목은 국외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도시를 취재하면서 떠올리게 되는 주장이기도 했다.
-공주시 구도심길에 역사자원 스토리텔링을 입히자
공주대 이훈 교수는 무령왕릉 발굴자다. ‘역사문화유산자원의 관광상품 개발 전략 -금강과 문화 유산-’에서 이 교수는 매장 문화재가 역사를 되살려주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주고 있다며 지역 문화 상품 개발방안에 대해 공주시 구도심길에 역사자원 스토리텔링을 입히고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 답사 코스 개발을 제안했다. 또 도시 건설로 사라진 고대 유적의 디지털 복원도 언급하며 문화가 흐르는 금강을 지향하자고 했다.
-우리의 지혜, 우리의 삶, 나의 추억이 살아있는 도시...지역성의 존엄함과 로컬리티 부각해야
사)시간과공간연구소 권상구 이사는 대구의 실체를 찾아 장소를 인식하고 찾기 시작해 시민이 가진 대구의 기억을 전면 이끌어내 도시 궤적을 대구의 현재 이미지로 도출해낸 이다. ‘대구 근대 골목 나의 작은 실험’에서 ‘감흥’ 이 도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관광은 결과여야지 목적이 아니다. 우리의 지혜, 우리의 삶, 나의 추억이 살아있는 도시여야 한다. 내가 데이트한 장소를 우리 자녀와 같이 갈 수 있어야 한다. 시민 각자가 열심히 살면 그것이 결국 관광이 된다. 도시민의 도전과 자신감이 도시 재창조의 근간이 된다”고 했다.
작거나 컸던 골목이 거의 사라진 경주를 떠올리며 경주의 골목을 되살리는 방안이 간절했다. “시민이 기억하는 것으로 지도를 그리고 ‘정보’보다는 ‘정서’를 담았다. 지역성의 존엄함과 로컬리티를 부각한 것이다”는 권 이사는 현재 기억을 가꾸는 도시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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