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A씨는 보문에서 신경주역으로 가기 위해 택시에 탔다. 택시는 시내를 지나는 길이 아닌 시 외곽도로를 빙빙 돌아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5만원도 나오지 않을 거리지만 요금은 6만6000원이 나왔고 거기다 택시기사는 웃돈 1만원까지 요구했다. A 씨는 “관광객을 속이는 기사들이 있는 경주에는 다시 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경주가 국내 여행지 중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으로 조사돼 경주시 슬로건 ‘존경받는 경주’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국민인권위에 따르면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2013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국내여행 관련 민원 1030건을 분석한 결과 경주가 민원 73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민원 집계 결과에 따르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버스 불친절과 택시 요금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인권위는 경주 민원 중 불친절한 응대가 3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요금 관련 민원이 25건 쓰레기 방치 및 위생 불량이 5건, 기타 10건 등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특히 불친절 응대에 버스가 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식당 7건, 숙박시설 6건, 택시 4건, 기타 7건으로 조사됐으며 요금 관련 민원으로는 택시비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차비 7건, 숙박비와 기타가 각각 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 민원정보분석과 담당자는 “경주는 수학여행 등 단체 여행객이 많아 민원이 많을 수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민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는 전체 민원 1030건 중 73건으로 전체 7%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제주도가 55건 (5.3%), 강릉시 52건(5.0%)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민원 분석에 따르면 주차비와 택시비, 숙박비 등 요금 관련 민원이 43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불친절 301건, 쓰레기 방치 및 위생불량이 194건으로 뒤를 이었다. 요금 관련 민원은 주차비(70건), 택시비(64건), 숙박비(56건), 자릿세 요구(36건) 등의 순이었고 불친절 응대는 식당(32건), 숙박시설(29건), 택시(27건), 버스(22건) 순으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