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신 며느리 ‘골프 여제’ 박인비 선수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지역민들에게 흐뭇함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박인비(27) 선수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2일(현지시각)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의 성적을 낸 박인비는 2위 고진영(20·넵스)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2000만원)다. 2008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013년에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오픈을 휩쓸었고 이번에 브리티시오픈 우승컵까지 거머쥐면서 통산 7번째로 여자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세웠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현역 선수 생활 중 메이저대회 우승을 모두 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주가 고향인 남편 남기협씨, 외조 역할 톡톡히 박인비의 대기록에 그의 남편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기 파주 서원밸리컨트리클럽의 야외웨딩홀에서 결혼한 남기협씨는 1981년 경북 경주 출신으로 불국중, 천안북일고, 동국대 야구선수를 거쳐 KPGA 프로골퍼로 활동하다 박인비 코치 겸 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다. -시아버지 남영모씨, 며느리의 쾌거에 기쁨을 감추지 못해 “우리 며느리가 아시아 최초의 업적을 쌓아 기쁩니다. 집안의 영광입니다. 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골프여제 박인비 선수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경주에 거주하는 박인비 선수의 시아버지 남영모씨도 3일 며느리의 우승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남씨는 전화통화에서 “외국생활로 고생하고 있는 며느리가 브리티시여자오픈대회에서 우승해 너무나도 대견스럽다”며 “집안의 영광이고 매우 자랑스럽다”고 며느리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날 새벽 3시께 시상식이 끝난 후 며느리가 우승 소식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남씨는 “이번 성과는 아버님, 어머님께서 멀리서 응원해 줘서 가능했다며 고맙습니다”라고 우승 소식을 전했다. 특히 남씨는 며느리의 우승이 심적 부담감을 덜어낸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박인비와의 전화통화에서 내면적인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느꼈다는 것. 남씨는 며느리가 2013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쉬워했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못내 심적 압박감이 심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며느리와 전화통화에서 ‘즐기면서 경기를 하려구요. 올해 못 하면 내년에 우승하죠’라고 며느리가 말해, 심리적인 중압감을 모두 털어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며느리의 우승을 축하해주는 지인들과 격려해 주시는 모든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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