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연습해 국가 대표가 되겠습니다” 손에 들린 공기총 너머 여린 모습의 학생이 눈에 들어온다. 바가지 머리에 아직은 여린 피부를 지닌 한창희(동국대 사격부 1학년) 군의 첫인상이다.
한 군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전북종합사격경기장에서 열린 제4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사격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10m 공기소총 부분에 참가한 그는 결선 합계 204.8점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 한 것은 처음이다. 중학교 때 사격을 시작해 동국대에 입학해 열매를 맺고 있는 셈이다.
그의 결실은 노력에서 나온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김태호 감독은 한 선수를 연습벌레라 부른다.
김 감독은 “한 군은 훈련이 끝나고도 자기가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될 때까지 연습하는 연습벌레입니다. 지금껏 심리 조절이 잘 안 됐지만 최근 훈련과 긍정적 생각으로 실력이 향상되고 있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앞으로가 기대됩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한창희 군은 대학 진학 후 성장 중이다. 성장의 원동력은 바로 마음가짐이다.
“대학 진학 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경기 전체를 생각하며 점수에 연연했지만 지금은 그저 총에 들어있는 총알 하나에 집중하며 사격하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긍정적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한 군도 아직 버리지 못한 징크스가 있다. 바로 속옷이다.
“특정 속옷을 입고 경기하면 마음이 편하고 경기가 잘 풀립니다. 이번 대회에도 결과가 좋았죠. 앞으로도 특정 속옷을 입을 것 같아요”
한 군은 국가 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 올림픽 선발을 위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모든 스포츠가 똑같지만 사격은 자기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