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미술관은 중진원로작가 시리즈의 일환으로 한국 예술계의 중진작가를 지원하는 전시를 연다. 우양미술관 2층에서 박선기 작가의 ‘뷰티풀 View-tiful’전이 열리는 것. 우양미술관은 중진작가 박선기를 첫 번째 작가로 초대해, 신작을 포함한 대형 조각 및 입체 17여점을 오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선보인다. 한국 예술계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중진작가들에게 최근까지 걸어온 자신의 작업을 총체적으로 되새김질 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 이를 바탕으로 신작 발표와 함께 향후 작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박선기 : 뷰티풀(view-tiful)’전은 시점을 형성하는 인간의 시각 능력에 대한 탐구와 시지각적 아름다움을 욕망하는 독특한 조형 세계에 관한 전시다. ‘해체를 위한 해체’는 21세기 현대 조각계의 지속적인 화두이다. 예술적 효과를 구현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는 우리의 시각의 한계와 동시에 무한한 잠재성에 대해 본질적이며 능동적인 사유를 유도하는 계기로 조명해 볼 의의가 있다. 박선기 작가는, 이러한 인간의 입체를 보는 분석적 시각의 불완전성에 기초한다. 공간을 규정짓는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구축요소인 기둥, 계단의 형상에서 시작해 집, 고가도로, 탑 등 대규모 공간조각을 선보인다. 한 땀 한 땀 공간을 꿰어 매 듯 매다는 방법이다. 이어 일상적 사물인 카메라, 축음기, 액자 등을 조각의 소재로 채택해 미시적 시점의 이야기로 끌어간다. 모든 작품에는 어떠한 한 특정 시점을 관객이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몸을 앞뒤와 높낮이를 움직이는 다양한 태도를 경험하게 하는 능동성과, 짐작하던 형상이 시야에서 확인되는 순간 감지되는 시각적 유희의 쾌감의 겹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 ‘조합체An aggregation 150725-pagoda’는 불국사내의 석가탑 형상이다. 이 역시 특정 시점에 위치했을 때에만 석가탑의 완전한 형상을 읽어낼 수가 있으며 조금만 위치가 달라져도 숯의 파편이 매달린 채 부산스럽게 인식될 뿐이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숯을 매단 입체들은 자연채광이 가능한 미술관의 2층 전시공간과 어우러져 숯, 공간, 빛을 재료 삼아 수묵화적인 여백의 미를 공간에 빚어내는 압도적인 숭고미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20년간 화력을 가진 중진작가 박선기의 저력을 느끼며 그를 통해 미술계의 다양성이 사회 전반에서도 수용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프닝은 24일(금)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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