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는 어려운 이들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경주지역만의 특색이랄 수 있는 것은 공연을 통한 재능기부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주인공은 지역에서 공연봉사를 정착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전준식(69) 씨다. 전 씨는 젊었을 적 기타를 배운 것을 시작으로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집안에서는 반대가 심했다고 했다. “당시에는 악기를 다루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천대 했습니다. 한문을 배우고 글공부를 하는 사람이 대우받던 시대니까요. 아버지께서 기타를 박살낼 때마다 새로 사들고 들어가니 나중에는 포기하시더군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했지요” 군대입대를 하면서 그만둘 뻔 했던 음악생활도 군악대를 지원하면서 자연스레 계속됐다. "색소폰을 군대에 있을 당시 처음 접했습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악기였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지요 군대에서 배운 색소폰으로 돈을 벌고 봉사를 다니게 될 줄은...” 군대 제대 후 준식 씨는 생활을 위해 전국을 다니고, 당시 많이 있던 일본요정 등에 공연을 하러 다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당시 대중화 되어있지 않았던 탓에 색소폰 연주를 찾는 곳은 줄어들었고, 준식 씨는 음악과의 인연을 잠시 놓게 됐다. “당시에 색소폰이 비인기였던 탓에 금새 사라졌지요. 그래도 틈틈이 연습하고 실력을 계속 키웠습니다. 생활이 여유로워 지면서 ‘아 !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기술을 모두와 나눠보자’라는 생각으로 동호회를 만들었습니다” “아마 경주지역에서는 제가 동호회의 개념으로 봉사를 다닌 1세대 일겁니다” 색소폰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겐 강의를, 색소폰 연주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겐 연주를, 함께 연주 다니며 봉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겐 함께할 사람들을 모아 봉사를 함께 다녔다. 지역의 복지시설, 공연을 필요로 하는 외곽지역 등 불러만 주면 가리지 않고 다녔다고 한다. “그때가 2000년도초 즈음 이었을 겁니다. 동호회를 만들고 사람들과 연습하고, 공연을 다니고 봉사를 다녔죠. 그땐 정말 열심히 봉사를 다녔습니다. 사업장 문도 닫고 다닐 정도로 말이죠. 지금은 건강을 생각해 그때처럼 열성적으로 다니지는 못하지만 저를 찾아주는 곳은 빼지 않고 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봉사로 통해 얻은 것은 ‘나눔의 기쁨’과 ‘즐거움’ 이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즐거울 수 있는 연주를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기쁘고, 저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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