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
김정서
가는 싹줄에
아래로 매달린 족도리
꽃이었던가!
얼기설기 붙은 잎 섶이라도 여미었나
땅심에 길들여져
다락 논 비늘 같은
돋을새김의 상흔들이
심난하다
고단한 겉살 걷어내니
백삼이라 했던가 하얀 속살에
저며나는 뽀얀 진액
단내인가 쓴내인가
찐득이는 밤낮을 닦아내며
정수리부터 갈라보니
가슴아래 길게 박힌 검은색옹이
아!
너 어미였구나.
서울출향인-김정서
경주 내남면 부지리 출신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정보화위원
시집 : ‘대추꽃을 보셨나요’출간. 동인지 ‘내 앞에 열린 아침’외 다수.
한국아파트신문 작품 연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