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소리가 들리는 구나. 신라의 악대가 지나는구나를 시민과 관광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자. 소리로써, 복식으로써 신라의 상징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자”
지난 3일, 신라 고취대 재현 사업에 대한 악기와 복식, 의장 등의 샘플 발표회가 시청영상회의실에서 열렸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발표회는 복식과 악기 시연을 통한 설명에 이어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김성혜 학술연구팀장의 사회로 자문위원들의 자유로운 의견과 적극적인 토론이 이뤄졌다.
악기부문에는 김성혜 신라문화유산연구원 학술연구팀장이, 의상부문에는 권준희 수원대 교수가 그간의 연구 결과에 대해 브리핑했다. 악기형태 분야 자문으로는 송방송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이숙희 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장, 악기음향 검수에 곽태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거희 대취타보존회 사무국장, 복식분야에 김소현 배화여대 교수, 의물 및 문양 분야에 윤광주 고청유물복원연구소, 채주원 전통매듭 공예작가, 김경수 화가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샘플 발표회에서 등장한 악기들은 북, 바라, 종, 목고동 등이고 복식으로는 흑건(黑巾), 저고리, 바지, 화(靴), 반비(半臂), 포(袍), 허리띠, 의물 부분에서 화(花, 맹수의 가죽으로 만든 탈) 등이 선보였다. 샘플 발표회 결과를 토대로 향후 ‘신라 고취대 재현’ 사업에서 사용될 악기와 의상 및 의물의 제작이 이뤄지기 때문에 신라 고취대의 윤곽을 가시화하는 첫 단계로 관련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고취대에 쓰일 악기와 복식이 선보일때마다 자문위원들과 관계자는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주문들을 쏟아냈다.
이숙희 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장은 토론에서 악기의 색상, 문양, 등에 가장 신라적인 특성이 반영되어야한다는 것을 강조했고 통일성 있는 디자인과 색상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가장 신라적인 소리, 신라인의 모습을 주문한 것.
곽태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음악구성이나 악기의 규모, 음향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했다. 신라고취대는 궁중음악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화려함을 추구한 고급문화였을 것이며, 따라서 그 당시의 재료와 기술이 집약돼야할 것이라고 했다.
신라 고취대 재현사업은 신라 음악에 대한 고증을 통해 신라 시대의 고취대를 재현하는 사업으로, 신라인들의 음악 세계를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지난 2월 제1차 자문회의를 가졌으며 5월에 는 연구발표회도 가진 바 있다. 이후 구체적인 악기 편성과 복식의 확정을 위해 전문가 회의를 가지기도 했다. 전문가 회의 결과를 토대로 실제 고취대 재현에 사용될 의상과 악기 및 의물의 샘플을 제작해 이번에 샘플 발표회를 가진 것.
샘플 발표회를 주관한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의 최영기 원장은 이번 발표회는 고취대 재현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 등 사업측면 뿐만 아니라 경주에서 천 년간 이어온 신라의 음악 세계를 재현하는 첫 단계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고견을 부탁했다.
회의에 참석한 최양식 경주시장은 곡옥, 치미, 신라와당 등의 신라 문양을 적극 의장에 활영할 것을 제안하면서 “역사속에서 희미하게 남아있는 흔적을 찾아 신라시대의 고취대를 재현복원함으로써 천년왕도 경주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특색 있는 관광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발표회에서는 신라고취대는 궁중 의례니만큼 그 격에 어울리는 장엄하고 화려한 제작이 요구되며 시각적 청각적으로 가장 신라적인 복원을 하자는데 같은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