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장사하는 곳에 낮 시간에 왠 사람이 저렇게 많이 모여있지?’라고 생각한 것이 길마차와의 첫 인연이자 봉사와 저의 첫 만남 이었습니다”
길마차는 지역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밤에는 술장사를 하는 곳이지만 주말이면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급식봉사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길마차의 무료급식봉사를 통해 봉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는 오숙화(52)씨. 특별히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왔던 그가 길마차와의 인연으로 봉사를 시작한지 5년. 그런 숙화씨가 봉사를 하게 된 이유는 시어머니의 간병을 하고서부터였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편찮으셔서 간병을 하면서, 저희 어머니부터 비슷한 연령의 어른들을 보면 마음이 많이 쓰였습니다. ‘아 ... 우리어머니도 그리고 나도 언제 아플지 모르니 할 수 있을 때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을 해보자’라고 생각했죠” “때마침 길마차에서 무료급식봉사를 한다는 걸 알았고 윤성준 사장님께 좋은 일을 함께 하고 싶다고 부탁드렸습니다. 벌써 5년이나 됐군요”
숙화씨는 5년간 일주일에 한 번.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쉬는 날인 주말에 자신의 시간을 이웃과 나눴다. 또한 가족과 주변의 지인에게 봉사의 즐거움도 함께 알리고 있다. 숙화씨의 아들(19)은 봉사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랐다. 최근에는 엄마와 함께 봉사도 다닌다고 한다.
“아들이 고1때부터 저와 함께 봉사를 다녔어요.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봉사활동보다는 꾸준히 한 곳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저와 함께 다닙니다. 지금은 오히려 아들이 저보다 더 열심입니다. 제가 몸이 아프거나 하면 혼자서도 곧잘 봉사를 다녀요”
모자가 함께 봉사 다니는 모습은 주변사람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된다. 그래서인지 숙화씨에게 봉사를 다닐 곳과 방법 등을 묻는 사람도 여럿 있다고 한다.
“맡은 일이 있어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봉사에 대해 많이 물어봅니다. 어디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말이에요. 하지만 봉사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신중히 생각해서 말하고 강요하지는 않아요(웃음)”
강요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숙화씨의 영향으로 그의 주변인들도 봉사를 다니게 됐다. 숙화씨는 봉사를 다니며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이웃과 나누고, 또 주변에 함께 봉사하는 마음도 나누게 된 것.
숙화씨는 “봉사할 수 있게 도와준 윤성준 사장님이 감사합니다. 봉사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줬으며, 아들과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게 해준 길마차가 감사합니다. 만약 훗날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웃음) 길마차가 없어지더라도 다른 곳에서 봉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