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매립장이 붕괴돼 폐기물과 침출수가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15분경 강동면 강동일반산업단지 내 (주)와이에스텍의 매립장이 무너져 매립된 폐기물 및 침출수 3만㎥가 매립장 하부로 유실됐다.
이 사고는 매립장 상부에 임시 설치된 침출수 저장시설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침출수가 폐기물과 함께 유실돼 굴착기 8대가 파묻혔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하자 대구지방환경청과 경주시 등 관계기관은 임시제방 설치와 침출수 내부 이송을 위한 임시 저류조 설치 등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펼쳤다.
하지만 사고가 난 업체는 사고가 발생 하루가 지나도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하수 검사정과 배제정 수질검사 등 주변 환경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유실된 정확한 폐기물과 침출수량, 사고원인 등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8일부터 장맛비가 내리고 한반도로 접근 중인 9호 태풍 찬홈과 11호 태풍 낭카의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 지역에 최고 6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어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경주시는 대형 펌프 4대를 투입해 시간당 1200t의 침출수를 임시 저류조로 빼내고 있지만 양이 엄청나 최소한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폐기물에 섞인 침출수가 외부로 유출되는 등 환경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8일 현재까지는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침출수 등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야산과 인접한 매립장 한 곳에서 붕괴 조짐을 보이자 업체에서 이를 보강하는 작업을 하던 중 침출수를 모아놓은 저류조의 둑이 붕괴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사고 업체에 대해 지난 1일부터 폐기물매립시설 관리기준 위반으로 1개월 간 영업정지 처분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붕괴사고가 일어난 (주)와이에스텍의 폐기물 매립장은 면적 7만8600㎡에 매립용량은 352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