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이들도 창업이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이런 예비창업인과 창업초기 기업에 사업공간을 제공하고 경영 기술지도, 정보제공을 도와줌으로써 안정적인 창업에 힘이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창업보육센터다. 창업보육센터는 중소·벤처기업 창업육성의 일선에서 도움을 주는 전문보육기관이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업체는 저렴한 임대사업장 확보, 공동범용설비 활용에 따른 창업자금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경영, 기술, 법률 컨설팅 등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큰 힘이 된다. 지역에는 동국대와 위덕대 창업보육센터에 40여 개 기업들이 창업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지면을 통해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창업의 꿈을 현실화하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창업은 지역 인구 증가에도 도움이 됩니다”
30만을 바라보던 경주시 인구가 매년 줄어들어 이제 26만 명에 이어 25만 명으로 줄어들 형국이다.
시는 한수원 유치 등 인구 증가를 외치고 있지만 매년 떠나가는 시민들조차 막지 못하고 있다. 인구 증가를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이 시기에 시는 한수원과 관광에만 기대고 있다.
젊은이들이 떠나가는 경주에서 창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정착한 곳이 있다. 2009년 김후경(41) 대표가 창업한 ‘웹놀이터’는 IT를 기반으로 홈페이지 제작과 관리, 관광상품 등을 제작하는 곳이다.
김 대표는 경주가 고향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곳에서 터를 잡고 경주를 대표하는 젊은 기업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대기업 광고팀에서 근무하다 여성들이 겪는 육아의 문제로 퇴사 후 창업과 홈페이지 제작 관련 회사 근무 등 IT 관련업종의 연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우연히 경주와 연이 닿아 연고도 하나 없는 이곳에서 창업을 결심하게 된다.
“경주에도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해주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처음엔 고민도 많이 했죠. 정말 큰 결심이었습니다. 내려와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만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연고가 없어 더욱 어려웠죠. 하지만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곳이라 실력으로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다른 것으로 창업했다면 힘들었을지도 모르죠”
지역이 좁은 특성상 입소문은 금방 퍼지게 마련. 홈페이지를 개설한 곳이 예약자가 늘면서 입소문이 퍼져 100여 곳의 홈페이지 개설과 관리 등으로 시작한 사업이 이제는 800여 곳으로 늘어났다.
사업이 정착하고 직원이 늘어나자 김 대표는 경주를 삶의 터전으로 잡았다. 처음 혼자 내려와 일했지만 지난해 가족 모두가 경주로 주소를 옮겼다. 그리고 가족뿐 아니라 창업을 원하는 지인들까지 경주로 내려왔다.
“제가 이곳에 창업하고 제 지인 등 20여 명이 경주로 내려와 살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작은 회사가 창업해 경주 인구가 늘었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 경주를 대표하는 IT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인재 양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경주에 온 학생들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 학생들입니다. 이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대부분 경주를 떠나버립니다. 학생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좋은 기업만 있다면 경주에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는다며 젊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회사를 목표로 사업을 꾸려갈 계획이다. 그는 경주가 경제보다 문화 중심의 도시라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작은 창업기업도 지역 발전과 세수 증대, 인구 유입 효과를 불러옵니다. 더 큰 회사가 경주에 입주하면 세금 증대는 물론 인구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는 경주가 되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