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설치 공사를 한지 불과 3~4개월 밖에 되지 않는 사정동, 황남동 서라벌 네거리 일원에 최근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공사가 또 시행되고 있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소형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같은 동네 골목과 거리를 짧은 기간에 두 번씩이나 파헤치고 있어서 이중 공사에 따른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주시 상수도사업소가 발주한 이 공사는 지난 5월 1일부터 오는 8월31일까지 4개월간 사정동과 황남동 일원에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보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이번 공사를 위해 서라벌 네거리 주변의 각 골목에는 보도블럭용 벽돌이 모두 파헤쳐지는가 하면 소형 포크레인으로 길을 파놓아 통행하는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동네를 지나는 차량들이 공사 장비를 피해 가느라 곡예운전을 하는 장면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공사가 시행중인 이 지역은 작년 겨울부터 올해 초까지 도시가스 공급을 위한 배관 매설공사가 이미 시행된 곳이다. 당시에는 주민들이 도시가스 공급에서 소외된 동네에 도시가스가 공급된다는 사실에 웬만한 불편 감수하고 협조했다.
그러나 이번 상수도 교체공사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 맑은 물을 공급해주는 상수도관을 노후 된 것에서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골목길을 파헤친 지 불과 서너 달 만에 다시 파헤치는 것은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주민 김모(54·여)씨는 “경주시가 연초에 미리 계획을 세워서 도시가스, 상하수도, 오수우수관 등 골목이나 거리를 파헤치는 사업은 한꺼번에 같이 공사를 시행해야 시민 불편도 줄이고 세금낭비도 없애는 것 아니냐”며 경주시의 계획성 없는 행정을 비판했다.
경주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수도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주민들의 민원도 있고 시한이 촉박해 공사를 늦출 수 없어서 지금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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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