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매각을 통해 충효동 대형마트 입점 부지를 매입한 소유주가 낙찰 받은 부지를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하던 업체에 웃돈을 얻고 되팔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되고 있다.
(주)밸류인사이트리테일 전 부사장 금인섭 씨는 지난 5월, 시유지 매입자의 남동생이 시유지 매입 의향이 있는지 문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달 8일 시유지 매입자 A씨가 부지 거래 조건으로 취득세와 권리금 등을 지급하면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충효동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하던 (주)밸류인사이트리테일은 시 부지인 충효동 397-1번지 427㎡와 553-1번지 701㎡를 지난 3월 26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인터넷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충효동 부지 낙찰에 나섰다.
하지만 397-1번지는 ㈜밸류인사이트리테일이 낙찰받았지만 나머지 553-1번지는 경주지역 상인인 A씨가 낙찰 받았다. 553-1번지는 도로가 없는 맹지였지만 대형마트 부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건축은 불가능했다. 결국 사업자는 대형마트 추진을 포기했다.
이후 낙찰 받은 A씨가 상인보호위 소속 상인으로 알려지며 상인보호위는 낙찰 받은 시유지 대금을 치르기 위해 펀드모금에 돌입했다. 상인보호위는 시유지 매각대금과 기타 경비 등 12억 원에 이르는 경비 마련을 목표로 모금 활동을 펼쳤고 현재 9억원에 가까운 기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인섭 씨는 “A씨가 시유지 낙찰 후 사업자 측에서 연락이 없어 당황했다고 말하며 양도 시 세금과 00마트 권리금 등 20억 원을 지불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한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시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시민 허 모씨는 “A씨가 상인보호위 관계자의 형수로 알고 있다. 상인들이 정당한 방법으로 입점을 막은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지역 상생을 앞세우며 입점을 막았던 이들이 뒤로는 매각을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이중적인 모습에 실망했다”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경주 발전을 막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라고 말했다.
반면 상인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고 이런 주장에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C상인회 회장은 “아직 확실한 내용을 알 수 없고 조만간 회의를 개최해 진위여부를 확인하겠다”면서 “만약 땅을 산 소유주가 단독으로 했다면 모르지만 상인보호위원회 간부가 관여했다면 문제가 있다. 진위를 떠나 상인을 이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경주상인보호위원회는 토지 소유주의 매각은 논의된 내용이라 밝혔다. 심정보 위원장은 “토지 소유주가 매입비용 등으로 어려움이 있어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알려왔다”면서 “상인보호위는 펀드 조성 금액이 부족해 매입금을 치를 수 없어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수 없는 처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유자의 재매각 여부는 상인보호위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금인섭 씨는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위 주장은 사실임을 밝혔다. 그는 “진실이다. 있는 사실을 알렸다”면서 “입장이 정리되면 이 내용과 관련된 사항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 “사실을 알렸지만 이로 인해 지역사회를 혼란하게 만드는 것 같아 더 이상의 보도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