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다이나믹하며 항상 살아 움직인다. 최근 우리나라에 예기치 못하게 불어닥친 메르스 전염병으로 인한 국가신인도 및 경쟁력 하락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각 기업이나 가장 타격이 심한 우리 소상공인들의 사업체는 갑자기 닥친 상황으로 매출감소는 물론 생계를 위협받기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단지인 경주지역의 경우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리조트 예약자들이 줄줄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고 내·외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인해 관광지의 식당이나 유원지 등도 한산하기까지 하다.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실물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말 모임이 있어 식당(대구 달서구)에 들렀다. 메르스 전염병으로 인해 이른 귀가와 대외 활동 기피로 손님이 많이 줄었고, 시장도 한산하다고 연일 매스컴에서 상황을 내보내고 있던 터라 단체 모임을 갖는다고 하니 간도 크다는 눈치를 받는 상황까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유흥가라 그런지 모든 매장들을 다 알 수는 없었으나 필자가 간 식당은 바깥에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한편 우려스런 생각보다는 다행이다 라는 안도감도 들었다. 그런데 그러한 풍경은 그 식당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그렇다면 생사가 걸린 전염병이 돌고 있다는데도 많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그 식당은 어떤 다른 특징과 노하우가 있을까? 이 식당은 타 경쟁업체에 비해 독특한 경쟁우위요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같은 음식업인 경우에도 업체 간 매출 차이가 나는 이유는 각 기업(업체)마다 가지고 있는 자원(자본, 물리적인 환경 등)과 역량(영업력, 적성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원이나 능력은 경쟁우위의 주요원천이며 이것을 핵심역량이라고 한다. 핵심역량이란, 특정산업에서 경쟁우위의 원천으로 작용하는 자원과 기업(업체, 혹은 대표자)능력을 말하며 자원이나 능력이 경쟁우위에 어떻게 기여하는가를 판단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VRIN(제이 바니(Jay B. Barney, 1991))모형을 들 수 있다. Valuable (가치있는가?), Rare (희소한가?), Inimitable (모방하기 어려운가?), Non-substitutable (대체하기 어려운가?) VRIN모형은 이 네 가지 요소를 말하는데 예를 들어 어떤 업체가 가지고 있는 우위요소 중 V+R을 가지고 있다면 경쟁우위를 획득했다고 볼 수 있으며, 이 두가지 요소에서 우위라면 타 업체에 비해 일시적인 경쟁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V+R+I+N를 다 갖추고 있다면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즉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주 들렀던 식당을 예로 들면 V+R이 있어 타 업체에 비해 일시적으로는 경쟁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었으나 I+N 에는 부합하지 않기에 그 식당 역시 지속적인 경쟁우위에 있다고 볼 수는 없었다.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우리 소상공인들이 VRIN을 충족하기에는 너무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인 사업체수가 전체 사업체수의 46%에 달하고 있어 독특한 경쟁우위를 가지기엔 말이다. 비록 메르스 사태로 인해 상황이 너무 좋지 않지만 핵심역량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같은 상황에서도 충격을 덜 받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공단에서 실시하는 예비창업자 및 기존사업자에 대한 교육 등도 점주들의 역량개발을 위한 일환이다. 부디 교육이나 컨설팅 제도 등을 이용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하는 바램이며, 어려울 때 일수록 위기대응능력이 빛을 바랄 수 있도록 핵심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소상공인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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