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정치 경제의 국제화만이 아니라 질병의 국제화가 새로운 현상으로 우리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역사상으로는 질병의 국제화는 인간의 지리적 이동에 의한 접촉에 의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는데 특히 정벌 전쟁과 많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중세 유럽 인구의 삼분의 일이 흑사병의 창궐로 희생되었다거나 남미 잉카 제국의 몰락이 유럽인들이 가져온 세균에 의해 더욱 가속화되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수 억 년 이상 지구상에서 멸종당하지 않고 살아온 인간이 그리도 쉽게 특정 질병에 정복당할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이 지구상에 살면서 멸종되지 않고 생존해 왔다는 것은 인간이 그리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이러한 자연적 세균보다는 우리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든 여러 위험 요소가 더 심각하고 두려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요인은 수억 년 동안 인간과 함께 해온 세균과 바이러스보다는 온갖 문명 이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와 음식물 첨가물을 포함하는 온갖 공해 물질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생산물들은 경제 성장 지수에는 도움을 주지만 우리의 건강은 위협하는 모순적 존재가 된다.
자동차, 전자기기, 향신료, 방부제 등 각종 음식물 첨가제는 국민 총생산에는 기여하지만 국민들의 건강 지수는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각종 가공 식품들은 부가가치를 높여 성장에는 도움을 주지만 이러한 것들은 우리 신체의 면역체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상에는 메르스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보다 아토피나 각종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우리는 사스나 메르스에 대해서는 공포감을 느끼지만 전자파, 공해 물질, 음식 첨가물에 대해서는 공포감을 느끼지 않는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조금만 높아지면 슈퍼에 가서 살 수 있는 물건들이 급격히 줄어든다.
몸이 아프게 되면 외식을 삼가게 된다. 음식을 포함하여 공장에서 가공된 대부분의 제품이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을 심각히 인식하게 되면 우리의 지갑을 열 일이 훨씬 줄어든다. 인간들이 신이 만들어 놓은 자연 식물과 생물에 장난을 치면 칠수록 시장 가격은 올라가지만 우리의 건강에는 해로운 독극물이 된다.
우리 언론과 정부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공해 물질과 각종 음식 첨가물에 대해서 그리 심각하데 다루지 않고 이에 대해 너무 둔감하고 관대하다. 수많은 국민들이 아토피와 암에 시달려도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 물질에 대한 규제에는 소홀하다. 정부와 언론은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인지 자각할 일이다. 메르스에 대한 관심의 절반만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