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풍경, 추상, 구성, 비구성 등의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작가들이 향수에 젖어들게 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라우(송 휘 관장)에서 정상곤, 유희경, 김제민, 이규혁, 이준희, 한승민, 박보석, 정현정, 허정, 이예리 등의 작가가 참여해 Nostalgia trip(향수 여행)展이 열리고 있는 것.
이번 전시작들은 풍경 또는 향수적 정서를 함유하는 작품들로, 고향의 향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맛보는 편안함과 힐링이 되는 작품들이다. 정상곤 작가는 ‘SKIN DEEP’이라는 풍경 시리즈로, 풀 한 포기, 계곡의 물가를 연상케 하는 푸르른 풍경화면서 단순한 풍경화가 아닌 사람들의 피부 깊숙이 와 닿는 공감을 형성하는 작가다.
작품의 질감이 두텁다가 얇다가 변화되는 깊이감에 작가의 깊은 사색을 엿볼 수 있다. 가다듬어지고 틀에 박힌 듯 한 조형미의 작품들과는 달리 진정성 있는, 깊이감이 물씬 느껴지는 풍경화게 깊이 빠져들게 한다.
이준희 작품 또한 Nostelgia시리즈로 윌리엄 터너의 노란색 칼라의 미술사적 느낌마저 불러일으키는 깊은 노란색 향수를 뿜어내고 있다. 컴퓨터로 몇 차례에 걸친 시각디자인베이스의 작업을 거친 뒤, 미래적인 작업이면서도 향수적인 정서는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잠시 머물러 쉬어가도록 해주는 작품이다.
비슷한 매커니즘의 작업이지만 이미지는 매우 다르게 풀어가는 한승민 작가는 실제로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그 자동차 속에는 여러 가지 전통 사물들이 들어가있고 마음을 연다는 의미의 긍정프로젝트인 부채 시리즈들이 기계미학처럼 포진되어있다. 무엇보다 음악을 연주 하는듯한 경쾌함의 묘미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