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이들도 창업이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이런 예비창업인과 창업초기 기업에 사업공간을 제공하고 경영 기술지도, 정보제공을 도와줌으로써 안정적인 창업에 힘이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창업보육센터다.
창업보육센터는 중소·벤처기업 창업육성의 일선에서 도움을 주는 전문보육기관이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업체는 저렴한 임대사업장 확보, 공동범용설비 활용에 따른 창업자금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경영, 기술, 법률 컨설팅 등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큰 힘이 된다. 지역에는 동국대와 위덕대 창업보육센터에 40여 개 기업들이 창업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지면을 통해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창업의 꿈을 현실화하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창업은 무한 경쟁 속에서 특별한 제품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 그리고 한 가지 아이디어만으로는 성공적인 창업에 도달하기 힘들다. 하지만 색다른 아이디와 다양한 부가적 아이템 창출 요소, 그리고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기술까지 더한다면 성공적 창업에 첫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초음파 프로브를 생산, 수리 사업을 통해 의료기기 틈새시장을 파고든 기업이 있다. 바로 문지환(38) 대표가 만들어 가는 ‘U-MEDSYS’다. 문 대표는 지역 의료기 전문 생산업체에서 10여 년 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 기업이 대기업에 인수돼 경주를 떠나게 되자 2011년 창업에 나섰다. 창업에 나선 그는 모든 것이 새로움이었다. 연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하는 어려움 때문이었다.
“엔지니어는 연구만 하면 되지만 창업은 설계에서 생산, 판매, 재무, 시설, 판로 확보, 이익 등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창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도 어려운 것이 창업입니다. 무작정 창업하면 실패의 지름길이죠”
사업 초기 초음파 프로브 생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초음파 프로브 생산 대신 리페어 부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프로브 리페어라는 틈새시장을 파고든 셈이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에 신중하라 강조했다.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전 창업하지마라고 권합니다. 충분히 준비하지 않고 전문 지식도 없고, 다양한 아이템이 없다면 망하기 딱 좋은 것이 창업이죠. 지구는 좁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언제든 추월당할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창업 시 두 가지만 기억하라 강조했다.
“기술은 언제든 추월당할 수 있고 더 좋은 제품이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어 질수 있습니다. 한가지 제품이 아닌 다양한 제품, 최소 5가지 이상의 아이템은 있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한 가지 아이템으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일하던 분야, 자기가 잘하는 분야에서 창업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창업하려면 1분이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왕 시작했다면 몸무게 10kg은 빠질 각오는 해야 합니다. 그만큼 힘든 것이 창업입니다”
창업의 어려움을 강조하는 문 대표. 창업보육센터를 활용하면 세무, 법률 등 다양한 컨설팅을 통해 창업 초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육센터가 많은 지원을 통해 초기 창업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이후 보육단계를 거쳐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U-MEDSYS는 동천동 상가에 자리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소규모 제조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서다.
“지역 대부분이 큰 규모의 공장만을 분양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죠. 다른 지역은 아파트형 공장들이 있어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모여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경주도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맘 놓고 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