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야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경주 야구가 또 한번 8강에 진출했다. 경주고(교장 도정근)가 지난달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있은 제6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대한야구협회 동아일보사 공동주최) 16강전 대 신일고전에서 5:2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경주고는 21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있은 2회전 대 충암고전에서 1회 선취점을 뺏기고도 5회 3득점을 하며 역전, 6, 7, 8 매회 점수를 획득하며 10:2 8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16강전 대 신일고전. 이날 경주고는 1회 선제점을 내 주고도 4회 반격에 나서 선두타자 박부성의 기습번트때 상대 실책으로 출루, 이어 최현진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기회에서 4번 타자 최시환의 볼넷, 도승현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1점을 추가했다. 이어 박성우의 보내기 번트, 유준석의 볼넷과 이명기의 좌전 안타까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에도 2사 1루 상황에서 유준석, 이명기의 연속 안타에 힘입어 2득점, 경주고가 5:1로 승기를 잡았다. 9회말 신일고의 마지막 공격서 1점을 허용했으나 신일고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8강에 오른 경주고는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선린인터넷고와 4강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8강전은 시종일관 투수전 양상이었다. 경주고 선발 김표승 투수와 선린인터넷고 김대현 투수의 맞대결이 이어진 것.
3회까지 양팀 모두 이렇다 할 점수를 내지 못하다가 4회초 경주고 공격 때 박부성이 볼넷으로 출루 후 최현진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최시찬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1:0으로 앞서 갔다. 하지만 곧바로 4회말 선린인터넷고는 안준모, 박성현의 연속 안타, 포수 도승현의 악송구를 묶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었다. 경기의 향방을 가른 건 8회, 전 타석까지 4안타를 뽑아 냈던 안준모 선수가 친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며 행운의 2루타를 기록, 이어 박성현의 희생번트, 강병진의 안타로 1실점을 하며 경주고는 1:2로 역전패,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날 김표승은 8회까지 7피안타 9탈삼진 4사구 4개 2실점을 하며 호투를 하고도 팀의 패배로 4강 진출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특히, 8강전까지 매 경기마다 학교측 관계자, 총동창회 임원 및 동문, 서울동창회 임원 및 동문, 전국 각지의 동문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쳐 7-80년대 고교야구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등 고교 야구의 붐을 일으키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