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통해 못이룬 꿈을 이루고 있다는 이금비(65)씨. 금비 씨는 어릴적부터 주변의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애썼다고 했다.
“형편이 어려워 밥을 굶는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와 같이 밥 먹고 챙겨줬어요. ‘사람들을 도와주는 어른이 되자’라고 마음먹었던 것이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어린나이에 뭘 안다고 그랬는지 웃음이 납니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이웃을 돕는 것을 좋아했다는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생활에 쫓기다 처음의 마음과는 다르게 지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고 있을 때였어요. 집에서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내려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를 시집보내려고 어머니께서 연기를 하셨던 거였어요.(웃음) 그래서 시집을 가고 다른 사람들처럼 자식 키우고 집안일 하느라 정작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은 못했죠”
평범한 사람들처럼 금비씨는 가정을 위해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꾸려나갔다.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금비씨만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 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웃을 돕는 일을 60세가 넘고서야 시작하게 된 것. 막상 하고싶던 일을 시작하게 되니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몰랐던 그는 우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노래였다.
“노래를 곧잘 불렀습니다. 어릴 때도 노래대회에 나가서 상을 많이 탔어요. 그래서 우선은 노래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노래로 지역에서 공연을 다니고, 어르신들에게 목욕봉사도 함께 다닌다. 일주일 중 주말을 제외한 5일은 공연과 목욕봉사, 그렇게 지역에서 봉사한지 5년. 60이 넘은 나이에 남을 위해 본인 시간의 대부분을 나누고 있다.
“가수가 되는 것도 꿈이었습니다. 비록 TV속 화려한 무대 위의 가수는 아니지만 어르신들을 찾아 노래를 부르고 그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가수의 꿈을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이지요” “60이 넘어서 많은 곳을 다니다 보니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봉사를 통해 얻은 것도 많습니다”
금비씨가 봉사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일까 ? 그것은 바로 하고싶은 것을 하는 ‘기쁨’, 이웃과 나누는 ‘행복’,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했다.
“삶이 넉넉지 않다고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조금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바로 그순간 도전했기에 지금의 행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