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뿌리기업은 경상북도가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업체를 운영하는 장수사업체와 산업측면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근대문화 유산을 발굴해 향토뿌리기업·산업유산으로 지정·육성하는 제도다. 올해는 경북도에서 4곳의 기업이 향토뿌리기업으로 선정됐다. 대상기업은 19세기 초 놋점거리로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았던 옛 신흥마을(봉화읍 삼계리)에서 전통적인 제조방식으로 유기를 생산하는 봉화의 봉화유기(대표 고태주)와 내성유기(대표 김선익), 지역 업체인 미정(대표 정재현)과 천연식품(대표 김명수)이다. 지역에는 경주시 향토전통음식인 황남빵과 전통 한식형 기와를 생산하는 (주)노당기와, 자연건조 방식으로 면류를 생산하는 아화제면이 이미 향토뿌리기업으로 선정됐고 올해 떡매치기 방식으로 면류를 생산하는 (주)미정과 전통 멸치 젓갈을 생산하는 천연식품이 새롭게 선정돼 경주는 안동(7곳), 상주(6곳)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향토뿌리기업 보유 도시가 됐다. 경북에는 17개 시군에 40개의 향토뿌리기업이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향토뿌리기업으로 선정되면 중소기업운전자금 우대와 마케팅, 맞춤형 컨설팅 지원, 각종 기업홍보와 환경정비 판로개척 등 다양한 지원이 이어진다. 선정된 기업들은 단순히 지원이 아닌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을 알릴 수 있고 인증해 준다는 면에서 더욱 큰 자부심을 가진다. 올해 향토뿌리기업에 선전된 지역 업체 역시 대를 이어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주)미정은 1971년 사업을 시작해 지역에서 면과 떡류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가족 愛’라는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또한 대기업 협력사에 면류와 떡류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미정은 건강한 음식을 원하는 소비 지향을 반영해 쌀로 만든 면을 생산해 농산물 상표 인증과 명품화 사업 선정을 받은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1992년부터 쌀 로만든 면을 개발해 2000년 최초로 국방부에 즉석 쌀국수를 납품하는 등 면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미정과 함께 향토뿌리기업으로 선정된 천연식품은 1961년 처음 젓갈을 만들며 시작한 기업이다. 1977년 정식으로 사업을 펼치며 50년 가까이 변함없는 맛과 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천연식품이란 명칭보다 김명수 젓갈로 더욱 유명한 이곳이 오랫동안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던 원동력은 정직이었다. 택배가 생기기전에 중간 도매상을 통해 파는 길을 마다하고 고객에게 직접 전하려는 수고로 이어왔다. 이제는 택배와 우체국 쇼핑, 대형 매장 등 젓갈이 전국에 판매되고 있다. 천연식품의 대를 이어가고 있는 김명수 대표의 아들 김헌덕 씨는 “대를 이어 기업을 꾸려가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면서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해 기업만이 아닌 지역의 대표라는 마음으로 기업을 꾸려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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