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던 경북도내 메르스 첫 확진자 1명이 완치돼 지난 22일 퇴원했다. 수도권에서 감염돼 지난달 29일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아오던 환자 2명은 20일 각각 집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경주가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회복되고 있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메르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게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의료관계자들의 노고에 격려를 보낸다. 하지만 경주에 메르스 확진환자는 없지만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소멸되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경주시와 경주시의회, 각 기관단체, 의료기관, 시민들은 경계의 끈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메르스 발생 한 달 만에 나라 안 경제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같은 초대형 재난과 사건 발생은 경제심리위축, 내수침체로 이어져 특히 영세업자들과 서민들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메르스 발생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국민들 또한 외출을 자제하면서 관광도시 경주의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본지의 현장취재결과 메르스 발생으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는 상상을 초월했다.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거려야 할 보문관광단지와 놀이시설, 동궁원, 테마파크, 주요 유적지에는 방문객들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고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은 줄줄이 예약이 취소돼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어진지 오래다.
손님이 없어 영세업자들은 임대료를 걱정할 정도다. 경주경제가 작년 세월호 참사 때보다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지난 23일 경주시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2개 유관기관 및 단체들과 함께 회의를 열고 서로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일시적인 회의나 재래시장 방문 등의 행사로서는 실효를 거두는 데 한계가 있다.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관광객들이 걱정 없이 편안하게 경주를 찾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우선 경주시는 메르스로 인한 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되살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경주가 메르스로부터 벗어난 지역이라는 것을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홍보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경주로 돌리는데 매진해야 한다.
경주시의회는 각 지역의 민심을 살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의정활동에 반영해야 한다. 그리고 관련업계도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위생관리를 해야 한다.
시민들은 확실하지 않는 소문을 경계하고 상대의 건강을 배려하는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메르스로 인한 경주경제 침체와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경주가 하루속히 활기를 띠게 하려면 경주시와 시의회, 각 기관, 시민사회단체, 시민들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