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 조인좌 선생 현창사업 창립 발기인대회가 지난 13일 경주문화원에서 검박하게 치뤄졌다. 오늘을 사는 경주인의 떳떳한 삶의 지표로서, 후손들에게는 밝은 등불로 재조명하는 조인좌(趙仁佐, 1902∼1988) 선생의 현창 사업이 지역에서 첫 발족된 것. 김기조 현창사업회준비위원장, 조철제 사무국장, 조영제 사무차장, 김남일 부시장, 배진석 도의원, 박덕화 가곡 보유자, 최용석 경주 예총회장, 김흥수 사회복지법인 대자원이사장 외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가졌다. 박임관 경주학연구원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발기인 대회는 일성 선생의 생전 업적을 기록한 영상물을 상영하면서 시작됐다. 1953년 12월 대자원 설립부터 ‘대자원 그 60년의 발자취’를 감상했다. 일성 선생은 인술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아울러 상당한 수익금을 독립군 군자금으로 송금했음은 물론, 해방 후에는 귀환동포 구제에 진력했으며 한국전쟁 중 대자원(大慈園)을 설립해 수많은 전쟁고아들의 보육성장을 돌보는 대부 역할을 했다. 또한 전통예술과 교육 사업에도 뜻을 두고 시립국악원, 경주서도학원, 경주기술고등학교를 설립했으며 민족정기 함양과 불교진흥을 위해 이차돈·원효성사 봉찬회를 창립해 봉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광복회 대구·경북회 연합회장, 전국예총 경주시 지회장, 경주여자고등기술학교장, 사회복지법인 대자원 이사장, 대한불교조계종 경주시 신도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일생을 조국광복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일하다 1988년 12월 26일 향년 87세로 타계하기까지 선생의 공적이 동영상과 취지문, 경과보고에서 재조명됐다. 김기조 경주문화원장은 “선생은 해방의 격동기부터 1980년대까지 경주의 큰 어른이었다. 경주 사회의 문화와 종교 단체에 많은 영향을 끼친 분으로 당시 시민들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위대한 발자취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뜻있는 여러 사람들의 중지를 모아 일성 선생의 공적을 기리고 그 발자취를 현창하기에 이르러 무척 다행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갈음했다. 김윤근 준비위원은 “그 하신 일이 요란스럽지 않았고 남모르게 조용히 큰일을 하신 일성 선생이 떠나신 후 시간이 지날수록 그 그리움이, 소중함이 저희들 가슴을 매우 치고 있다. 선생의 자취를 북돋우고 꽃 피우는 일들을 게을리해서 이 현창 사업이 너무 늦었다. 그러나 뜻을 세우니 앞다투어 시민들이 모이고 있으며 오늘이 그 첫 장(場)이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남일 경주부시장은 축사에서 일성 선생의 업적에 경탄하면서 구체적인 여러 사업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 날 행사는 임원 선출과 향후 사업 계획, 토론의 시간을 가지면서 마무리됐는데 현창 사업을 이끌어 갈 임원단으로는 회장에 김기조 현창사업회준비위원장, 부회장에 손원조, 김윤근 위원, 총무부에 박임관 위원, 학술부에 최영기, 최재영, 김성혜 위원 등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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